11-24 故法術之士는 奚(道)[時]得進이며 而人主는 奚時得悟乎아
注
○先愼曰 王氏念孫兪氏樾이 竝訓此道字爲由라 案奚道得進은 猶言何時得進也라
士無時得進이면 則人主無時得悟니 語正相當이라 奚道得進은 則蒙上以歲數而又不得見言이니 則道는 爲時字變文이 尤其明證이라
不得以他處道有由義以例此也라 人主篇에 正作奚時得進이라
그러므로 법술에 정통한 선비가 어느 때나 군주에게 나아갈 수 있겠으며, 군주는 어느 때나 깨달을 수 있겠는가.
注
구주舊注:법술에 정통한 선비가 군주에게 나아가지 못하면 군주는 무엇을 말미암아 깨닫겠는가.
○왕선신王先愼:왕염손王念孫과 유월兪樾이 모두 이 ‘도道’자를 ‘유由(말미암다)’로 훈석하였다. 살펴보건대, ‘해도득진奚道得進’은 ‘하시득진何時得進(어느 때에 나아갈 수 있겠는가.)’이라는 말과 같다.
선비가 어느 때고 군주에게 나아가지 못한다면 군주가 어느 때고 깨달을 수 없는 것이니, 말이 서로 맞아 떨어진다. ‘해도득진奚道得進’은 위의 ‘이세수이우부득현以歲數而又不得見’을 이어받아서 말한 것이니, 곧 ‘도道’는 ‘시時’자가 바뀐 글자라는 것이 또한 분명히 증명된다.
다른 곳의 ‘도道’에 ‘유由’의 뜻이 있는 것을 이 예에도 적용시킬 수는 없다. ≪한비자韓非子≫ 〈인주편人主篇〉에는 ‘해시득진奚時得進’으로 바로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