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3 客多以諫者라 靖郭君謂謁者曰 毋爲客通하라하니라 齊人有請見者曰 臣請三言而已호리니 過三言이면 臣請烹하노이다하니 靖郭君因見之라
客趨進曰 海大魚라하고 因反走라 靖郭君曰 請聞其說이라하니 客曰 臣不敢以死爲戲라하니라
靖郭君曰 願爲寡人言之하라하니 答曰 君聞大魚乎잇가 網不能止요 繳不能絓也나 蕩而失水면 螻蟻得意焉이니이다
今夫齊亦君之海也라 君長有齊하면 奚以薛爲잇가 君失齊하면 雖隆薛城至於天이라도 猶無益也리이다하니라
注
先愼曰 此當各依本書라 輟은 乃輒之譌니 本書輟輒은 多互亂이라 御覽一百九十二引乃不城薛이라하니 蓋不審輟爲輒之誤하야 而誤刪之也라
이에 대해 간하는 문객이 많았다. 정곽군이 謁者에게 말하기를 “문객을 들이지 말라.”라고 하였다. 정곽군을 뵙기를 청하는 어떤 齊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신은 세 마디 말만 고할 것이니, 세 마디 말을 넘으면 신을 삶아 죽이십시오.”라고 하니 정곽군이 그를 만나보았다.
그 문객이 달려 나와 말하기를 “海大魚”라고 하고 바로 뒤돌아 달아났다. 정곽군이 말하기를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라고 하니, 그 문객이 말하기를 “신은 감히 목숨을 걸고 장난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정곽군이 말하기를 “과인을 위해 말해주시오.”라고 하니, 그 문객이 말하기를 “그대는 큰 물고기를 들어보셨습니까? 그물로도 잡을 수 없고 주살로도 잡을 수 없으나 어쩌다가 풀쩍 뛰어올라 물을 벗어나면 개미 따위에게도 꼼짝을 못 합니다.
지금 齊나라 또한 그대의 바다인지라 그대가 제나라에서 오랫동안 세력을 잡고 있다면 어찌 薛 땅이 문제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대가 제나라에서 세력을 잃게 된다면 비록 설 땅의 성을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게 쌓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정곽군이 “좋구나.”라고 말하고 곧 薛 땅에 성을 쌓지 않았다.
注
○盧文弨:‘城’ 위에 ‘不’자는 衍文이니 ≪戰國策≫ 〈齊策〉에 ‘不’자가 없다.
顧廣圻:≪新序≫ 〈雜事〉에 ‘罷民弗城薛也(백성을 중지시켜 薛 땅에 성을 쌓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王先愼:이는 응당 각 본에 의거해야 한다. ‘輟’은 ‘輒’의 오류이니 본서에 ‘輟’과 ‘輒’은 혼용해서 쓴 경우가 많다. ≪太平御覽≫ 권192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乃不城薛’이라고 하였으니, ‘輟’이 ‘輒’의 오류라는 것을 살피지 않아 〈‘不’자를〉 잘못 삭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