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8 曰 昔者에 齊桓公愛管仲하야 置以爲仲父하고 內事理焉하며 外事斷焉하야 擧國而歸之라 故一匡天下하고 九合諸侯러니이다
燕王曰 今吾任子之어늘 天下未之聞也로다 於是明日張朝而聽子之하니라
〈소대蘇代가〉 말하기를 “예전에 제齊 환공桓公이 관중管仲을 총애하여 중부仲父로 삼고 내정을 다스리게 하며, 외교를 결정하게 하여 온 나라의 정사를 그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일거에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를 아홉 번 회합시켰습니다.
지금 제齊나라는 총애하는 자에게 정사를 맡기면서 〈권력을 군주와〉 균등하게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였다.
연燕나라 왕이 말하기를 “지금 나는 자지子之를 신임하고 있거늘 천하 사람들은 이를 듣지 못하고 있구나.” 하였다. 그리하여 이튿날 조회를 열어 자지子之에게 정사를 보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