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편 나라를 지키는 길
이 篇의 篇名인 ‘守道’란 나라를 지키는 길, 곧 나라의 정권을 보존하는 방법 또는 원칙을 말한다. 그것을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이 法을 세우는 것이라 하였다. 법은 善을 드러내고 惡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상을 두터이 하여 선한 일을 권장하고 형벌을 엄중히 하여 포악한 행위를 억누르도록 강조하고, 功이 많은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고 힘을 극진히 쓴 자가 후한 상을 받으며 마음을 다한 자가 명성을 세움으로써 그 결과 선행이 늘어나고 악행이 줄어든다고 하였다.
나아가 공평무사한 法治가 행해지면 똑똑한 자가 어리석은 자의 것을 빼앗거나 강자가 약자를 침해하거나 다수가 소수에게 횡포를 부리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군주와 신하는 시해되거나 환란을 근심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이는 곧 韓非子가 바란 이상사회이며, 법치사상이 도달할 수 있는 최종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