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圍梁數旬
이면 則梁可拔
이요 拔梁
이면 則魏可擧
요 擧魏
면 則荊趙之意絶
이요 荊趙之意絶
이면 則趙危
요 趙危而荊
니이다
注
顧廣圻曰 狐는 當從策作孤요 衍疑字니 策에 無라
兪樾曰 存韓篇云 趙氏破膽하고 荊人狐疑라하니 則狐疑字不誤니 盧顧說非라
先愼曰 彼趙云破膽이면 則楚云狐疑어니와 旣趙云危면 則楚不得僅云狐疑也라
孤危之與破膽狐疑는 語言輕重大相逕庭하니 從策作孤爲是라
대량大梁을 수십 일 동안 포위하였다면 대량을 함락시킬 수 있었고, 대량을 함락시켰다면 위魏나라를 점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위나라를 점령했다면 초楚나라와 조趙나라의 연합하려는 뜻이 단절되었을 것이고, 초나라와 조나라의 연합하려는 뜻이 단절되었다면 조나라는 위태롭게 되었을 것이고, 조나라가 위태롭게 되었다면 초나라는 의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注
○노문초盧文弨:≪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형고荊孤’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옳다.
고광기顧廣圻:‘호狐’는 응당 ≪전국책≫ 〈진책〉을 따라 ‘고孤’가 되어야 하고, ‘의疑’자는 연자衍字이니 ≪전국책≫ 〈진책〉에는 ‘의疑’자가 없다.
유월兪樾:≪한비자韓非子≫ 〈존한편存韓篇〉에 “조나라 사람은 간담이 찢어지고 초나라 사람은 의심한다.[조씨파담 형인호의趙氏破膽 荊人狐疑]”라 하였다. ‘호의狐疑’자는 틀리지 않았으니, 노문초盧文弨와 고광기顧廣圻의 말이 틀렸다.
왕선신王先愼:저 조나라 사람에 대해 ‘간담이 찢어진다[파담破膽]’고 말했으면 초楚나라 사람에 대해 ‘의심한다[호의狐疑]’고 말하겠으나, 이미 조나라가 ‘위태롭다’고 말했으면 초나라에 대해서 겨우 ‘의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곳의 ‘고孤’와 ‘위危’가 저곳의 ‘파담호의破膽狐疑’와는 말의 비중에 큰 차이가 있으니 ≪전국책≫ 〈진책〉을 따라 ‘고孤’가 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