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1 故存國者는 非仁義也니라 仁者는 慈惠而輕財者也요 暴者는 心毅而易誅者也라
注
先愼曰 顧說非라 此以仁暴對言이라 心毅면 則憎心見於下하고 易誅면 則妄殺加於人하니 卽暴之實迹이라 若義則無憎心妄殺之事라 下暴人在位與仁人在位比勘하면 尤其證이라
그러므로 나라를 보존하는 것은 인仁과 의義가 아니다. 어진 사람은 자애롭고 은혜로워서 재물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이고, 포악한 자는 마음이 잔혹해서 쉽게 주벌하는 사람이다.
注
○고광기顧廣圻:‘포暴’는 ‘의義’가 되어야 한다.
왕선신王先愼:고광기顧廣圻의 설은 틀렸다. 이 글은 ‘인仁’과 ‘포暴’로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마음이 잔혹하면 증오심이 신하들에게 드러나고, 쉽게 주벌하면 함부로 죽이는 일이 백성들에게 가해지니, 곧 포악함의 실적이다. ‘의義’가 되면 증오심과 함부로 죽이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아래의 ‘폭인재위暴人在位’와 ‘인인재위仁人在位’를 비교해서 고찰하면 더욱 증명될 것이다.
이 뜻은 어진 사람이 남의 나라를 망치는 것이 포악한 사람이 남의 나라를 망치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