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군주의 도리
이 편은 통치자인 군주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리를 논하였다. 군주가 신하를 효과적으로 부리며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방도로, 우선 마음을 비워 고요한 상태인 ‘허정虛靜’를 유지하여 신하들로 하여금 군주에 대해 쉽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는 도가道家의 핵심사상인 무위無爲를 뿌리로 하여 그 뒤에 법가法家 정치사상의 원칙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군주가 지켜야 할 도리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군주의 권력을 위협하는 다섯 가지를 차단할 것을 주장하였다. 첫째, 신하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둘째 신하가 나라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 셋째 신하가 명령을 마음대로 내리는 것, 넷째 신하가 백성에게 제멋대로 선행을 베푸는 것, 다섯째 신하가 사사로이 패거리를 짓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명분과 실제를 부합하도록 하는 것, 상과 벌을 엄정히 집행하는 것을 필수 요소로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