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편 어긋나게 행하는 정사政事
이 편은 군주가 법가法家의 정치를 실천하지 않고 사사로움에 의지하여 ‘어긋나게 정사를 행하는 것[궤사詭使]’을 경계한 것이다.
세상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 이유는 군주가 법가法家의 치술治術을 잃어서이다. 군주는 항상 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반면 법령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하찮게 여기기 때문에, 신하와 백성의 늘어나는 욕망이 군주의 이상적인 정치와 서로 어긋나는 것이다. 법가法家에 기초한 군주의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사사로움[사私]’이라고 지목하였는데, 특히 사사로운 학문을 하는 유자儒者를 비판하고 있다. 군주를 어지럽히고 세상과 상반되는 자는 항상 두 마음을 갖고 사사로운 학문을 하는 유자儒者이고, 이들은 무리를 지어 이러저러한 학설學說을 만들어서 법령 위에서 사유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군주가 이들을 막지 않을 뿐더러 따르며 존중하니, 이로 인해 백성이 군주의 법령을 따르지 않게 된다. 군주는 항상 이 점을 경계해야 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사사로움을 도道로 삼으면 어지러워지고, 법을 도道로 삼으면 다스려진다.[道私者亂 道法者治]”라는 언급으로 재차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