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8 世之治者不絶於中하니 吾所以爲言勢者는 中也라
中者는 上不及堯舜하고 而下亦不爲桀紂니 抱法處勢則治하고 背法去勢則亂이니라
今廢勢背法而待堯舜하야 堯舜至乃治면 是千世亂而一治也요 抱法處勢而待桀紂하야 桀紂至乃亂이면 是千世治而一亂也니라
且夫治千而亂一과 與治一而亂千也는 是猶乘驥駬而分馳也니 相去亦遠矣니라
注
○先愼曰 驥駬는 竝千里馬니 乘而分馳면 違背必速이라
세상의 통치자는 중급의 인물 중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니, 내가 의논하려는 권세는 바로 중급 인물에 대한 것이다.
중급 자질을 가진 군주는 위로는 제요帝堯와 제순帝舜 〈같은 성군聖君에〉 미치지 못하고, 아래로도 하걸夏桀과 상주商紂 〈같은 폭군暴君이〉 되지 못한다. 〈이런 중급의 인물은〉 법도를 굳게 지키고 권세에 의거하면 나라를 잘 다스리고, 법도를 위배하고 권세를 잃으면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지금 만일 권세를 폐기하고 법도를 위배하면서 제요와 제순이 출현하기를 기다려 제요와 제순이 와야 비로소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면 이는 천 년 동안 혼란하다가 한 번 다스려지는 것이고, 법도를 굳게 지키고 권세에 의거하면서 하걸과 상주를 기다려 하걸과 상주가 와야 비로소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면 이는 천 년 동안 잘 다스려지다가 한 번 혼란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천 년 동안 잘 다스려지다가 한 번 혼란해지는 것과 한 번 잘 다스려지다가 천 년 동안 혼란해지는 것은, 이는 바로 천리마千里馬를 타고 반대로 나뉘어 내달리는 것과 같으니, 서로의 차이가 또한 크다.
注
○왕선신王先愼:‘기驥’와 ‘이駬’는 모두 천리마이니, 〈천리마를〉 타고 반대로 나뉘어 내달리면 서로 등지고 떠남이 반드시 빠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