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1 臣不忍嚮貪鄙之爲요 不敢傷仁智之行이니이다
(先王)[先生]有幸臣之意나 然有大傷臣之實이니이다하니라
注
○兪樾曰 先王
은 當作先生
하니 卽謂堂谿公也
라 諷韓子舍全遂之道而肆危殆之行
이라 故曰 先生有幸臣之意
라
幸臣은 猶愛臣也라 呂氏春秋至忠篇에 王必幸臣與臣之母라하니 是也라
若從堂谿公言하면 則仁智之行傷矣라 故曰 然有大傷臣之實이라하니라 此有字當讀爲又라
저는 차마 탐욕스럽고 비루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없고, 감히 어질고 지혜로운 행동을 해칠 수 없습니다.
선생은 저를 사랑하는 뜻이 있으나, 또한 저의 실천을 크게 해치는 것입니다.”
注
○유월兪樾:‘선왕先王’은 응당 ‘선생先生’이 되어야 하니, 곧 당계공堂谿公을 가리킨 것이다. 당계공은 한비자韓非子가 〈몸을〉 온전히 하고 〈일을〉 이룰 수 있는 도道를 버리고 위험하고 위태로운 행동을 제멋대로 하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생은 저를 사랑하는 뜻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행신幸臣’은 ‘애신愛臣’과 같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지충편至忠篇〉에 “왕필행신여신지모王必幸臣與臣之母(왕이 반드시 신臣과 신臣의 어미를 사랑할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이다.
한비자는 스스로 차마 탐욕스럽고 비루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없고, 감히 어질고 지혜로운 행동을 해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당계공의 말을 따른다면 어질고 지혜로운 행동에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또한 저의 실천을 크게 해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여기서의 ‘유有’자는 응당 ‘우又’자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