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1 而以知姦하니 不亦無術乎아 且夫物衆而智寡하니 寡不勝衆이라 (智不足以徧知物)故因物以治物이니라
下衆而上寡하니 寡不勝衆이라 (者言君不足以徧知臣也)故因人以知人이라
注
○先愼曰 乾道本에 故下有則字라 顧廣圻云 今本에 無則字라하니라
兪樾云 故則二字는 無義라 趙本刪則字하니 當從之라
간악함을 알아내려고 하니, 또한 법술法術이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사물이 많은 데 비해 지려智慮는 적으니, 적은 것으로는 많은 것을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사물에 의거해 사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신하는 많고 군주는 적으니,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사람에 의지하여 사람을 알아내는 것이다.
注
구주舊注:〈‘인물이치물因物以治物’은〉 용에 의거해 비늘 달린 짐승을 다스리고 봉황에 의거해 날짐승을 다스리는 따위를 이른다.
○왕선신王先愼:건도본乾道本에 ‘고故’ 아래에 ‘즉則’자가 있다. 고광기顧廣圻는 “금본今本에 ‘즉則’자가 없다.”라고 하였다.
유월兪樾은 “‘고즉故則’ 두 글자는 뜻이 없다. 조본趙本에 ‘즉則’자를 삭제하였으니, 따라야 한다.
이 문장은 구주舊注에서 섞여 들어온 글이 있다. ≪한비자韓非子≫의 원문은 응당 ‘차부물중이지과且夫物衆而智寡 과불승중寡不勝衆 고인물이치물故因物以治物 하중이상과下衆而上寡 과불승중寡不勝衆 고인인이지인故因人以知人’이 되어야 한다. 구주舊注는 위 구의 ‘과불승중寡不勝衆’에 대해 ‘지부족이편지물야智不足以徧知物也(지려智慮는 사물을 두루 알 수 없다.)’라 하고, 아래 구의 ‘과불승중寡不勝衆’에 대해 ‘군부족이편지신야君不足以徧知臣也(군주는 신하를 두루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인데, 옮겨 쓰면서 정문正文에 잘못 들어갔고 또 착오가 있게 되어 마침내 어긋나버려서 읽을 수 없게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유월兪樾의 설이 옳다. ‘즉則’자는 조본趙本에 의거하여 삭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