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4 法刑苟信이면 虎化爲人하야 復反其眞이니라
注
○先愼曰 乾道本에 苟는 作狗하니 據拾補改라 盧文弨云 苟는 誤作狗라하니라
顧廣圻云 信은 讀爲申이라 申은 與下文人眞韻이니 言申法刑於狗也라
上文云虎將爲狗라하고 又云狗益無已라하니 與此相承이라하니라 先愼案 顧讀信爲申은 是也라
狗는 當從拾補改作苟라 狗字는 涉上文而誤어늘 不得反以爲證이라
此謂君苟申其刑法이면 則臣昔之爲虎者 皆反其眞而爲人矣라 反其眞은 指臣而言이라 舊注謂君君臣臣은 亦誤라
법술과 형벌이 진실로 잘 펼쳐지면 범이 사람으로 변화하여, 다시 참된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注
구주舊注: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다움을 말한 것이다.
○왕선신王先愼:건도본乾道本에 ‘구苟’는 ‘구狗’로 되어 있으니, ≪군서습보群書拾補≫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노문초盧文弨는 “‘구苟’가 ‘구狗’로 잘못되었다.” 하였다.
고광기顧廣圻는 “‘신信’은 ‘신申(펼치다)’으로 읽어야 한다. ‘신申’은 아래 글의 ‘어인人’, ‘진眞’과 함께 운자이니, 개에게 법술과 형벌을 펼친다는 말이다.
윗글에 ‘호장위구虎將爲狗(범 같은 신하가 개처럼 굴 것이다.)’라 하고, 또 ‘구익무이狗益無已(개들이 끝없이 더 늘어날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 구절과 서로 이어진다.”라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고광기가 ‘신信’을 ‘신申’으로 읽은 것은 옳다.
‘구狗’는 응당 ≪군서습보群書拾補≫에 따라 ‘구苟’로 바로잡아야 한다. ‘구狗’자는 윗글과 관련이 되어 잘못된 것인데, 도리어 증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임금이 진실로 형법刑法을 펼치면 예전에 범과 같던 신하가 모두 참된 모습으로 돌아가서 인신人臣이 됨을 말한 것이다. ‘반기진反其眞’은 신하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구주舊注에서 ‘위군군신신謂君君臣臣’이라 한 것도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