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4 敵者는 所伐之國也니 後雖無復라도 何傷哉리오
文公之所以先雍季者는 以其功耶아 則所以勝楚破軍者는 舅犯之謀也라 以其善言耶아 則雍季乃道其後之無復也는 此未有善言也라
舅犯則以兼之矣니 舅犯曰繁禮君子不厭忠信者에 忠은 所以愛其下也요 信은 所以不欺其民也라
夫旣以愛而不欺矣니 言孰善於此리오 然必曰出於詐僞者는 軍旅之計也라
舅犯
은 前有善言
이요 後有戰勝
이라 舅犯有二功
이나 而後論
이요 雍季無一焉
이나 而先賞
이라
注
盧文弨云 此二句乃述仲尼之語니 也字脫이요 藏本有라하니라 今據補하노라
적국은 정벌 대상인 나라이니 훗날 비록 〈충忠과 신信이〉 다시 없을지라도 무슨 해가 되겠는가.
문공文公이 옹계雍季를 먼저 한 것은 그 공적 때문인가? 그렇다면 초楚나라에게 승리하여 그 군사를 깨뜨린 것은 구범舅犯의 계책이다. 〈문공이 옹계를 먼저 한 것은〉 그 훌륭한 말 때문인가? 그렇다면 옹계가 훗날 〈충忠과 신信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훌륭한 말이 되지 못한다.
구범은 〈공적과 훌륭한 말을〉 겸비하였으니, 구범이 번다한 예법을 지키는 군자君子는 충忠과 신信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충忠은 그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요, 신信은 그 백성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이미 사랑하고서 속이지 않으니 이보다 더 훌륭한 말이 있겠는가. 그러나 기필코 속이는 짓에서 나와야 함을 말한 것은 전쟁에서의 계책이기 때문이다.
구범은 앞에서는 훌륭한 말을 하였고, 뒤에서는 전쟁의 승리를 가져왔다. 그런데도 구범은 두 가지 공적이 있었으나 〈공적을〉 논정論定하는 것이 뒤로 미뤄졌고, 옹계는 어떠한 공적도 없었으나 먼저 상을 받았다.
그런데도 ‘문공이 패자가 된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하였으니
注
○왕선신王先愼:건도본乾道本에 ‘야也’자가 없다.
노문초盧文弨는 “이 두 구(문공지패야文公之霸也 불역의호不亦宜乎)는 중니仲尼의 말을 기술한 것이니 ‘야也’자가 탈락된 것이고 장본藏本에는 〈‘야也’자가〉 있다.”라고 하였으니, 지금 이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