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顧廣圻曰 又不能反運句絶이니 反은 當作及이요 運은 讀爲餫이라 罷而去爲一句니 罷는 讀爲疲라
兪樾曰 運은 乃軍之誤니 上云大王又幷軍而至라하니 此云軍罷而去라하면 文義正相應이라
蓋不能勝則宜退어늘 旣不能剋하고 又不能反이라 故其軍至於罷病而後去也라
先愼曰 顧說較長하니 不能及運은 言饋運不繼也라 文義甚順하니 當從之라 張榜本에 運作交는 依策改하니 非라
또 양식을 운송하지 못하여 군사들이 피곤하여 떠났으니,
注
○노문초盧文弨는 “‘운運’은 혹 ‘군軍‘으로 고쳐 쓴 본本도 있다.”고 하였다.
고광기顧廣圻:‘우불능반운又不能反運’에서 구句를 끊어야 되는데, ‘반反’은 응당 ‘급及’이 되어야 하고 ‘운運’은 ‘운餫’자로 읽어야 된다. ‘파이거罷而去’가 한 문구가 되는데, ‘파罷’는 ‘피疲’자로 읽어야 된다.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는 ‘우교파각又交罷卻’으로 되어 있으니, 살펴보면 ‘부不’․‘내能’․‘운運’․‘이而’ 네 글자가 없어서 이 글과 같지 않다.
유월兪樾:‘운運’은 곧 ‘군軍’의 오자이다. 윗글에서 “대왕이 또 증원 군대를 거느리고 오셨다.[대왕우병군이지大王又幷軍而至]”라 하였으니, 이곳에서 “군대가 피곤하여 떠나갔다.[군파이거軍罷而去]”라 한다면 문의文義가 서로 호응한다.
승리하지 못하면 당연히 퇴각해야 하는데, 이미 승리하지 못하고 또 돌아가지도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군대가 지치게 된 뒤에 떠나간 것이다.
왕선신王先愼:고광기顧廣圻의 설이 비교적 나으니, ‘불능급운不能及運’은 양식의 운송運送이 이어지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문의가 매운 순조로우니 당연히 이를 따라야 한다. 장방본張榜本에 ‘운運’이 ‘교交’로 된 것은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의거하여 고친 것이니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