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 不(約)[事]而善增이니라 言已應이면 則執其契요 事已增이면 則操其符니라
注
○兪樾曰 增字는 義不可通이니 兩增字는 疑皆會字之誤라 不言而善應은 語本老子不約而善會요
亦卽老子所謂善結無繩 約而不可解也니 善會는 猶善結也라 會는 誤作曾하고 又誤爲增耳라
先愼曰 約은 當作事라 言已應하고 事已增이니 正承上言之라 增은 讀如簪이니 與上應爲韻이라 兪改增爲會는 迂曲不可從하노라
군주가 일을 하지 않아도 신하는 일을 잘 진척시킨다. 군주의 말에 신하가 이미 잘 응대하면 약속 증표로 한쪽 계권契券을 받아두며, 일이 이미 잘 진척되면 한쪽 부절符節을 쥐고 있어야 한다.
注
○유월兪樾:‘증增’자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두 ‘증增’자는 모두 ‘회會’자의 잘못인 듯하다. 〈윗글의〉 ‘불언이선응不言而善應(말을 하지 않아도 잘 응대한다.)’은 본래 ≪노자老子≫의 ‘불약이선회不約而善會(묶지 않아도 잘 묶여 있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역시 곧 ≪노자≫에서 이른바 “선결무승 약이불가해善結無繩 約而不可解(묶기를 잘하면 끈으로 꽉 묶지 않아도 풀 수가 없다.)”라는 것이니, ‘선회善會’는 ‘선결善結(묶기를 잘함)’과 같다. ‘회會’는 ‘증曾’으로 잘못되고, 또 ‘증增’으로 잘못된 것이다.
왕선신王先愼:‘약約’은 응당 ‘사事’가 되어야 한다. 말은 잘 응대하고, 일은 잘 진척된다는 것이니, 윗글을 바로 이어서 말한 것이다. ‘증增’은 ‘잠簪(잠)’과 같이 읽으니, 위의 ‘응應’과 함께 운자가 된다. 유월兪樾이 ‘증增’을 ‘회會’로 고친 것은 우곡迂曲하여 따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