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한韓나라의 보존을 꾀하다
본편은 한비韓非가 진 시황秦 始皇 14년(B.C.233)에 진秦나라에 사신을 가서 진 시황에게 올린 글이다. 진나라가 한나라를 공략하여 병탄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자, 한비가 진왕秦王에게 그 계획의 이롭지 못함을 유세하여 한나라의 존속을 도모하고자 하였으므로 편명을 ‘존한存韓’이라 한 것이다. 내용은 진나라가 조趙나라의 화환禍患은 생각하지 않고 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육국六國의 합종合從을 재촉하는 것, 한나라도 쉽게 공격하여 취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조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진나라 입장에서 상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한비의 뜻은 관철되지 못해 한비는 죽임을 당하고 한나라는 진나라에 항복한다. 본편의 뒤에 이사李斯가 진 시황에게 한비의 논리를 반박한 글과 이사가 한왕韓王에게 올린 글이 딸려 있다. 이는 한비가 직접 지은 글은 아니지만, 편자가 관련되는 글을 하나로 묶어서 편집하고자 한 의도로 붙여놓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