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先愼曰 韓은 乾道本에 作轉이라 盧文弨云 藏本에 亦作轉하니 是라
上已云 從韓而伐趙라하니 則不待再收韓이 明矣라하고 顧廣圻云 今本에 轉作韓하니 誤라 此는 言定荊魏라하니라
兪樾云 轉字는 無義요 趙本에 作韓하니 是也라 此篇名存韓은 本因秦貴臣之計 擧兵將伐韓이라
故爲是說勸之釋韓而伐趙하야 趙齊事畢而韓可移書定이니 正見韓之不必伐也라
乃乾道本道藏本에 皆作轉하니 則字之誤久矣라 趙本은 改轉爲韓하니 是也라
盧顧는 以上文已云從韓伐趙로 此不必更言定韓이라하니
今案 韓未聞其將伐趙어늘 秦何得從韓以伐趙리오 且秦之伐趙에 亦何必從韓이리오 疑韓字는 是衍文이라
蓋旣使人使荊하고 又與魏質이면 則荊魏不與我爲難矣라 於是에 從而伐趙라
從而者는 繼事之詞니 明其事次第當如此요 非從他國之謂也라
後人이 不達其義하야 妄補韓字以實之하고 盧顧는 不知上韓字之衍하야 而疑下韓字之非하니 誤矣라하니라
先愼案 兪說이 是라 張榜本에 轉亦作韓하니 今據改하노라
한韓나라는 편지 한 장을 보내어 평정할 수 있습니다.
注
○왕선신王先愼:‘한韓’은 건도본乾道本에 ‘전轉’으로 되어 있다. 노문초盧文弨는 “장본藏本에도 ‘전轉’으로 되어 있으니 옳다.
위에 이미 ‘종한이벌조從韓而伐趙’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한나라를 다시 거두어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 하였고, 고광기顧廣圻는 “금본今本에 ‘전轉’이 ‘한韓’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이다. 이것은 초나라와 위나라를 평정함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유월兪樾은 “‘전轉’자는 아무 의미가 없고, 조본趙本에 ‘한韓’으로 되어 있으니 옳다. 이 편篇이 ‘존한存韓’이라고 명명된 것은 본래 진나라 대신들의 계책이 군대를 일으켜 한나라를 치려는 것이었으므로,
이에 유세하여 권하기를, 한韓나라를 제쳐두고 조趙나라를 공격하여, 조나라와 재齊나라를 치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나라는 편지 한 장을 보내어 평정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니, 실로 한나라를 칠 필요가 없음을 보인 것이다.
곧 건도본乾道本과 도장본道藏本에 모두 ‘전轉’으로 되어 있으니, 글자가 잘못된 지 오래되었다. 조본趙本은 ‘전轉’을 ‘한韓’으로 바로잡았으니 옳다.
노문초와 고광기는 윗글에 이미 ‘종한이벌조從韓而伐趙’라고 하였기 때문에 여기서 한나라를 평정한다는 말은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지금 살펴보건대, 한나라는 진나라가 아직 조나라를 친다는 정보를 듣지 못했는데, 진나라가 어찌 한나라를 좇아 조나라를 칠 수 있겠는가. 또 진나라가 조나라를 치는 데에 어찌 반드시 한나라를 좇아야 하겠는가. 아마도 ‘한韓’자는 연문衍文인 듯하다.
대개 사람을 초나라에 사신으로 보내고 또 위나라에 인질을 보냈다면 초나라와 위나라는 우리 진나라와 대적하는 상황이 아니게 되므로, 이에 곧이어 조나라를 치는 것이다.
‘종이從而’는 일이 연속됨을 뜻하는 말이니, 그 일이 차례로 이와 같음을 밝힌 것이지, 다른 나라를 좇는다는 말이 아니다.
후대 사람이 그 뜻을 알지 못하여 엉터리로 ‘한韓’자를 보충하여 채워넣었고, 노문초와 고광기는 위의 ‘한韓’자가 연문衍文인지 알지 못하여 아래의 ‘한韓’자가 잘못임을 의심하였으니, 틀렸다.”라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유월의 설이 옳다. 장방본張榜本에 ‘전轉’은 또한 ‘한韓’으로 되어 있으니, 지금 이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