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9 或曰 叔向師曠之對는 皆偏辭也라 夫一匡天下하야 九合諸侯는 美之大者也니 非專君之力也요 又非專臣之力也니라
昔者
에 在虞
하고 在曹
에 二臣之智
는 言中事
하고 發中功
이로되 虞曹俱亡者
는 何也
오 此有其臣而無其君者也
니라
注
○先愼曰 拾補에 干作盂라 盧文弨云 藏本張本同하고 或改作虞라
顧廣圻云 今本에 干作于하니 下同이나 按此未詳이라
兪樾云 干은 卽虞也니 莊子刻意篇에 夫有干越之劍이라하야늘 釋文에 引司馬云 干은 吳也라하고 荀子勸學篇에 干越夷貉之子라하야늘 楊倞注에 干越은 猶言吳越이라하고 淮南子原道篇에 干越生葛絺라하야늘 高誘注에 亦云 干은 吳也라하니 是吳有干名이요 而虞與吳古同聲而通用이라
桓十年左傳正義云
云 虞
는 姬姓也
니 武王克商
하고 封虞仲之
하야 以爲虞仲之後
하야 處中國爲
하니 後世謂之虞公
이라하니라
然則虞之始封
이 本爲西吳
니 葢以別於
어늘 因春秋經傳
에 皆作虞而西吳之名廢矣
라
漢書地理志의 河東郡大陽에 吳山在西하고 上有吳城이라 周武王封太伯後於此하니 是爲虞公이라하니라 夫虞之故城을 謂之吳城이라하니 是虞卽吳也라
吳得稱干이면 則虞亦得稱干也니 蹇叔處干은 卽處虞也라 先愼按 兪說是라
今本作于는 形近而誤요 或作虞者는 不知干卽虞而改爲虞也라
혹자는 다음과 같이 논평論評하였다. “숙향叔向과 사광師曠이 대답한 말은 모두 한쪽에 치우친 말이다. 한번 어지러운 천하를 바로잡고, 제후諸侯를 규합한 일은 좋은 업적 중에 가장 큰 업적이니, 오로지 군주君主의 능력에 의한 것만도 아니며, 오로지 신하의 능력에 의한 것만도 아니다.
예전에 궁지기宮之奇가 우虞나라에 있고, 희부기僖負羈가 조曹나라에 있을 적에 두 신하의 지혜는 〈예측한〉 말은 일에 적중하고, 시행한 일은 성공成功하였으나 우虞나라와 조曹나라가 모두 멸망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는 신하의 능력은 있었으나 군주君主의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건숙蹇叔이 간干나라에 있을 적엔 간干나라가 멸망하였고,
注
○왕선신王先愼:≪군서습보群書拾補≫에 ‘간干’이 ‘우盂’로 되어 있다. 노문초盧文弨는 “장본藏本과 장본張本은 같고, 어떤 본本은 고쳐서 ‘우虞’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고광기顧廣圻는 “금본今本에 ‘간干’이 ‘우于’로 되어 있으니 아래도 같으나, 살펴보건대 이것은 미상이다.”라고 하였다.
유월兪樾은 “‘간干’은 곧 ‘우虞’이니, ≪장자莊子≫ 〈각의편刻意篇〉에 ‘부유간월지검夫有干越之劍(오월吳越의 명검을 가지고 있음)’이라 하였는데, 육덕명陸德明의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사마司馬가 「간干은 오吳이다.」라고 하였다.’는 말을 인용하였고,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간월干越은 이맥夷貉(오랑캐)의 자손이다.’라고 하였는데, 양경楊倞의 주注에 ‘간월干越은 오월吳越이라는 말과 같다.’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원도편原道篇〉에 ‘간월干越에서 고운 갈포를 생산한다.’라고 하였는데, 고유高誘의 주注에도 ‘간干은 오吳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오吳’에 ‘간干’의 이름이 있는 것이고, ‘우虞’와 ‘오吳’는 예전에 음音이 같고 통용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공桓公 10년의 공영달孔穎達의 정의正義에 ‘〈세족보世族譜〉에 우虞나라는 희성姬姓이다. 무왕武王이 상商나라를 이기고 우중虞仲의 서손庶孫을 봉하여 우중의 후사後嗣로 삼아서 중원中原에 살게 하고 서오西吳라고 하였으니, 후세後世에 우공虞公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虞나라가 처음 봉해진 것은 본디 서오가 되니, 형만荊蠻의 오吳나라와 구별했던 것인데 ≪춘추春秋≫의 경經과 전傳에서 모두 우虞로 써서 서오의 명칭이 폐기되었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하동군河東郡 대양大陽에 오산吳山이 서쪽에 있고 그 위에 오성吳城이 있다. 주周 무왕武王이 태백太伯의 후예를 이곳에 봉하였으니, 이 사람이 우공虞公이다.’라고 하였다. 우虞나라의 옛 성을 오성吳城이라고 하였으니, 이곳의 우虞가 곧 오吳이다.
‘오吳’를 ‘간干’이라고 일컬었다면 ‘우虞’도 ‘간干’이라고 일컬을 것이니, 건숙蹇叔이 ‘간干’에 산 것은 곧 ‘우虞’에 산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유월兪樾의 말이 옳다.
금본今本에 ‘우于’로 된 것은 자형字形이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고, 어떤 본에 ‘우虞’로 된 것은 ‘간干’이 곧 ‘우虞’인 줄을 몰라서 ‘우虞’로 고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