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 今雲盛而螾弗能乘也하고 霧醲而螘不能遊也니
今桀紂南面而王天下하야 以天子之威爲之雲霧라도 而天下不免乎大亂者는 桀紂之材薄也라
지금 뭉게뭉게 큰 구름이 일어나도 지렁이는 구름을 타고 날지 못하며, 자욱하게 짙은 안개가 끼더라도 개미는 안개 속을 떠다니지 못한다.
뭉게뭉게 일어나는 큰 구름과 자욱하게 낀 짙은 안개라는 의탁할 기세가 있건만 타고 날거나 떠다니지 못하는 것은 지렁이와 개미의 재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 하걸夏桀과 상주商紂가 남면南面하여 천하에 왕 노릇 하면서 천자天子의 권위를 구름과 안개 같은 기세로 삼더라도 천하가 크게 혼란해지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하걸과 상주의 재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그 사람(신자慎子)은 제요帝堯가 권세에 의지하여 천하를 잘 다스렸다고 여기는데, 그 〈제요帝堯가 의지한〉 권세가
注
○고광기顧廣圻:장본藏本은 같고, 금본今本에 ‘이以’․‘야也’․‘기세其勢’ 네 글자가 없다.
왕선신王先愼:장방본張榜本에 ‘이以’․‘야也’ 두 글자가 없다.
살펴보건대 ‘기세其勢’ 두 글자는 아래 글에 붙여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