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편 군주의 用人術
신하와 백성에 대한 군주의 用人術을 설명하였다.
우선 賞罰을 통한 용인술을 강조하였다. 상벌을 분명히 하면 伯夷와 盜跖같이 상반되는 부류가 한데 섞이지 않아, 충성스런 신하는 나라에 공을 바쳐 지위에 오르고 능력을 드러내어 직책을 맡게 된다. 다만 상을 내릴 적에는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벌을 줄 적에는 참혹하게 형벌을 가하지 않아야 상하의 恩情이 돈독하게 된다.
다음으로 현명한 군주는 廉恥를 장려하고 仁義를 주장한다. 군주는 신하가 공적으로 힘을 다하는 것을 즐기고, 신하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무를 받는 것을 편안히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는 신하가 편안히 여기는 것을 장려하고 군주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확립해야 하니, 상하의 이로움이 이보다 오래가는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눈앞에 있는 환란을 근심하고 가까이 있는 현인의 계책을 쓰는 데 노력해야 한다. 눈앞의 화를 없애지 않고서 孟賁과 夏育같이 용맹한 이가 목숨을 바치기 바라며, 집안의 환란을 조심하지 않고서 먼 변방에 金城을 견고하게 쌓으며, 가까이 있는 현인의 계책은 쓰지 않고서 천 리 밖 萬乘의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는다면, 회오리바람이 하루아침에 불어 닥쳐도 맹분과 하육도 미처 구원해주지 못할 것이고 외교를 맺은 나라도 미처 이르지 못할 것이니, 그 화가 이보다 큰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