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44 行數百步
라가 以騶爲不疾
하야 奪轡代之御
하고 可數百步
라가 以馬爲不進
하야 釋車而走
라
注
○兪樾曰 韓子古本에 當作以馬爲不盡이라 不盡은 卽不進也라 列子天端篇에 終進乎不知也라하야늘
張湛注에 進은 當爲盡이라하니 是進與盡古通用이라 詩文王篇毛傳에 訓盡爲進하고
수백 보를 가다가 마부가 말을 빨리 몰지 못한다고 여겨 고삐를 빼앗아 대신 수레를 몰았고, 다시 수백 보를 가다가 말이 한껏 달리지 않는다고 여겨 마침내 수레를 버리고 내달렸다.
注
○兪樾:≪韓非子≫ 古本에는 응당 〈‘以馬爲不進盡’이〉 ‘以馬爲不盡’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다. ‘不盡’은 곧 ‘不進’이다. ≪列子≫ 〈天瑞篇〉에 “終進乎 不知也(끝내 다함이 있는가. 알지 못하겠다.)”라 하였는데,
張湛의 注에 ‘進’은 ‘盡’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여기서 ‘進’과 ‘盡’은 옛날에 통용하였다. ≪詩經≫ 〈文王篇〉의 〈毛傳〉에 ‘盡’을 ‘進’으로 訓釋하였고,
≪漢書≫ 〈高帝紀〉의 顔師古 注에 ‘進’자의 本字는 ‘賮’으로 쓰고, 또 ‘贐’이라고도 쓴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그 예이다. 옮겨 쓰는 자가 本字에 의거하여 ‘進’이라고 쓰고 ‘盡’자를 잘못 삭제하였으니, 마침내 모두 구두를 잘못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