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天地高厚는 不可測者也라 君用意如天地면 則上因下考之累可解也라
○兪樾曰 累解
는 乃
니 古人常語也
라 荀子富國篇
에 則和調累解
라하니 累解與和調竝言
일새 可知其義
라
楊注에 以爲嬰累解釋은 非也라 儒效篇에 解果其冠이라하야늘 楊注引說苑蟹螺者宜禾爲證하니 然則累解는 猶蟹螺矣라
古語雖不盡可通이나 而累解二字平列은 則塙然無疑라 舊注之失은 與楊注同이라
군주가 하늘처럼 하고 땅처럼 하는 것을 일러 ‘서로 화합한다[루해累解]’라고 한다.
注
구주舊注:하늘과 땅의 높고 두터움은 짐작할 수가 없는 것이다. 군주가 뜻을 운용하기를 하늘과 땅처럼 하면 군주가 틈을 보이고 신하가 따져보는 부담을 해소할 수가 있다.
○유월兪樾:‘루해累解’는 곧 첩운자疊韻字이니, 고인古人의 상용어이다. ≪순자荀子≫ 〈부국편富國篇〉에 ‘칙화조루해則和調累解(조화롭고 화합한다.)’라 하였는데, ‘루해累解’를 ‘조화調和’와 나란히 말하였으니, 그 뜻을 알 수 있다.
양경楊倞의 주注에서 ‘영루해석嬰累解釋(얽힌 것을 풀어주다.)’라고 한 것은 틀렸다. ≪순자荀子≫ 〈유효편儒效篇〉에 ‘해과기관解果其冠(관을 가운데가 높고 양쪽을 낮게 하였다.)’이라 하였는데, 양경의 주注에서 ≪설원說苑≫의 ‘해라자의화蟹螺者宜禾(높은 곳의 농지에는 벼가 잘 자란다.)’를 인용하여 증거를 삼았으니, 그렇다면 ‘루해累解’는 ‘해라蟹螺’와 같은 것이다.
고어古語를 비록 다 통할 수는 없지만 ‘루해累解’ 두 글자가 나란히 놓여 쓰이는 것임은 확실히 의심할 것이 없다. 구주舊注의 잘못은 양경의 주注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