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34 平公曰 何謂也오 對曰 臣刀之利는 風靡骨斷而髮不斷하니 是臣之一死也요 桑炭炙之하야 肉紅白而髮不焦하니 是臣之二死也요
炙熟에 又重睫而視之어늘 髮繞炙而目不見하니 是臣之三死也니이다 意者컨대 堂下其有翳憎臣者乎아 殺臣不亦蚤乎잇가
平公이 “무슨 말이냐?”라고 물었다. 요리사가 “신의 날카로운 칼은 칼바람을 따라 뼈는 잘랐으나 머리카락은 자르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신의 첫 번째 죽을죄이고, 〈화력이 강한〉 뽕나무 숯불로 고기를 구워 붉은 살은 붉게 흰 살 희게 잘 구워졌으나 머리카락은 태우지 못했으니 이것이 신의 두 번째 죽을죄이며,
불고기가 익은 뒤에 또 속눈썹이 겹치게 〈눈을 가늘게 뜨고서〉 주시하였건만 머리카락이 불고기를 감고 있는데도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으니 이것이 신의 세 번째 죽을죄입니다. 생각하건대 전당 아래의 시종 중에 몰래 신을 미워하는 자가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신을 죽이는 것이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注
○王先愼:≪太平御覽≫ 권863에 이 글을 인용하면서 ‘翳’자가 없고 ‘蚤’는 ‘枉’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