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伯出
에 魏宣子御
하고 韓康子爲驂乘
하니 知伯曰 始吾不知水可以滅人之國
이러니 吾乃今知之
로라 하고 이로다
魏宣子肘韓康子한대 康子踐宣子之足하니 肘足接乎車上하야 而知氏分於晉陽之下러니이다
今足下雖强이나 未若知氏요 韓魏雖弱이나 未至如其晉陽之下也니이다
진수晉水를 터서 〈
성城 안으로〉 물을 흘려보내니,
성城이 물에 잠기지 않은 것이
삼판三板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智伯이 강물을 터서 晉陽城을 잠기게 하다[智伯決水灌晉陽]
지백知伯이 나왔을 적에 위선자魏宣子는 수레를 몰고 한강자韓康子는 시위侍衛하여 모시고 탔는데, 지백知伯이 말하기를 ‘나는 애초에 물이 남의 나라를 망하게 하리라는 것을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았노라. 분수汾水는 안읍安邑에 물을 흘려보내 잠기게 할 수 있고, 강수絳水는 평양平陽에 물을 흘려보내 잠기게 할 수 있겠구나.’ 하였습니다.
그러자 위선자魏宣子가 팔꿈치로 한강자韓康子의 〈옆구리를 찔러 경계의 뜻을 보이자〉 한강자韓康子는 위선자魏宣子의 발을 밟아 〈알았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수레 위에서 팔꿈치와 발이 접촉함으로써 지씨知氏의 땅이 진양晉陽의 아래에서 쪼개졌습니다.
지금 군주께서 강성하다고 하지만 지씨知氏만 못하고, 한韓나라와 위魏나라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진양성晉陽城 아래에 있을 때 정도는 아닙니다.
注
○왕선신王先愼:〈‘기진양지하야其晉陽之下也’의〉 ‘기其’자는 연문衍文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