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편 여덟 가지 가설假說
본 편은 군주와 국가의 이익에 어긋나는 8가지 가설적 유형을 들어서 이에 대한 세상의 관념을 비판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편명을 취한 것이다.
이 외에도 한비자韓非子의 정치사상이 다각도로 개진되어 있는데, 우선 군주가 인재를 쓰는 중요성에 대해 주장하고 반드시 인재를 쓰는 데에 법술法術을 중점에 둘 것을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자신의 법치사상에 대해 전면적으로 논술하고 있는데, 시대적 변화를 철저히 좇으며 법과 금령[법금法禁]을 명확히 하고 정책과 계책을 살피는 법치法治를 행해야 한다는 것, 법령은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 법을 시행할 때 인仁과 의義를 앞세우는 것을 배격하고 공적인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 군주의 권위를 흔들 수 있는 총신寵臣이나 중신重臣을 두지 말 것 등에 대해 논하였다. 본편의 전체적인 사상과 맥락으로 볼 때 충분히 한비자의 저작으로 볼 수 있으나, 단락 사이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잡론적雜論的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