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故曰 去好去惡
면 臣乃見素
요 去智
면 臣乃自備
라하니라
注
○王念孫曰 去舊去智는 本作去智去舊라 惡素爲韻이요 舊備爲韻이라
이니 皆其證也
라 後人
이 讀舊爲巨救反
하니 則與備字不協
이라 故改爲去舊去智
라
不知古音智屬支部요 備屬之部니 兩部絶不相通이라 自唐以後로 始溷爲一類니 此非精於三代兩漢之音者면 不能辨也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군주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내색을 드러내지 않으면 신하는 바로 본심을 드러낼 것이고, 지혜와 기교를 버리면 신하는 이에 스스로 신중하게 처신할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注
구주舊注:좋아하고 싫어하는 내색을 드러내지 않으면 신하가 본받을 바가 없으니, 조심하며 스스로 신중하게 처신한다.
○왕염손王念孫:‘거구거지去舊去智’는 본래 ‘거지거구去智去舊’로 되어 있다. ‘악惡’와 ‘소素’가 운자韻字가 되고, ‘구舊’와 ‘비備’가 운자가 된다.
‘구舊’는 예전에 ‘기忌’와 같이 읽었으니, ≪시경詩經≫ 〈대아 탕편大雅 蕩篇〉 ‘은불용구殷不用舊(은殷나라가 옛 신하를 쓰지 않았다.)’의 ‘구舊’는 ‘시時’와 운자가 되고, 〈소민편召閔篇(소민편召旻篇)〉 ‘불상유구不尙有舊(옛 덕이 있는 사람이 있지 아니한가.)’의 ‘구舊’는 ‘리里’와 운자가 되며,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 ‘불공조구不恭祖舊(옛 조상을 공손히 받들지 않는다.)’의 ‘구舊’는 ‘비備’와 운자가 되니, 모두 그 증거이다. 후대 사람이 ‘구舊’를 거巨와 구救의 반절半切로 읽으니, ‘비備’자와 협운協韻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거구거지去舊去智’로 고친 것이다.
옛날의 음으로는 ‘지智’는 지부支部에 속하고, ‘비備’는 지부之部에 속해서, 이 두 부部가 전혀 상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 당대唐代 이후로 비로소 섞여버려서 하나의 유가 되었으니, 이것은 삼대三代와 양한兩漢의 음에 정통하지 못한 자라면 제대로 분별해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