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4 先聖有言曰 規有摩而水有波어늘 我欲更之나 無奈之何로라 此通權之言也니라
옛 성현聖賢이 말하기를 “그림쇠도 닳기 마련이고 수준기도 물결이 일게 마련인데 내가 그것을 바꾸어보려 한들 어떻게 할 수가 없도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권변權變에 통달한 말이다.
이 때문에 학설에 반드시 〈논리는〉 서 있으나 실제와는 거리가 먼 것이 있고, 언설에 수사는 졸렬하지만 실용에는 긴급한 것이 있다.
그래서 성인聖人은 손해가 없는 공허한 말은 추구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일에 힘쓰지 않는다.
注
○고광기顧廣圻:장본藏本은 같다. 금본今本에 ‘역易’은 ‘익益’으로 되어 있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