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淵者는 水之停積이라 水淸이면 鑑之者必衆이니 喩(雖)族和附之者必多也라
○顧廣圻曰 淵淸은 失韻이라 有誤니 不卽有缺文也라
兪樾曰 顧氏以上句本字爲衍文은 是也라 此句洶字는 蓋亦衍文이라 舊注不釋洶字하니 是舊本未衍也라
上云 木數披黨與乃離라하고 此云 掘其根 木乃不神 塡其淵 毋使水淸이라하니 皆上句三字요 下句四字라
今衍本字洶字니 非其舊也라 至趙本作木枝數披하야는 則更失之矣라
先愼曰 兪說衍洶字는 是也라 定之方中에 淵與人協이요 楚詞에 淸與人協이요 風賦에 淸亦與人協이요
詩燕燕에 淵與身人協이요 楚詞卜居에 淸與身人協이요 詩猗嗟에 淸與成正協이요 易訟에 淵與成正協이니
則淵淸古自爲韻이라 顧疑有誤는 非也라 盧文弨云 注에 雖字는 非誤卽衍이라
注
구주舊注:‘연淵’은 물이 고인 것이다. 못물이 맑으면 모습을 비춰보려고 오는 자들이 필시 많아진다는 것이니, 빌붙는 족속들이 필시 많아짐을 비유한 말이다.
○고광기顧廣圻:‘연淵’과 ‘청淸’은 운韻을 잃었다. 오류가 있으니, 궐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월兪樾:고광기顧廣圻가 윗구의 ‘본本’자를 연문衍文이라 한 것은 옳다. 이 구의 ‘흉洶’자도 아마 연문衍文인 듯하다. 구주舊注에서 ‘흉洶’자를 해석하지 않았으니, 구본舊本에는 이 글자가 잘못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윗글에서 ‘목수피 당여내리木數披 黨與乃離’라고 하고, 여기서 ‘굴기근 목내불신掘其根 木乃不神 전기연 무사수청塡其淵 毋使水淸’이라 하였으니, 모두 윗구는 3자이고, 아랫구는 4자이다.
지금 ‘본本’자와 ‘흉洶’자가 잘못 들어갔으니, 본래의 모습이 아니다. 조본趙本의 ‘목지수피木枝數披’로 된 것은 더욱 잘못이다.
왕선신王先愼:유월兪樾이 ‘흉洶’자를 연문衍文이라고 한 것은 옳다. ≪시경詩經≫ 〈용풍 정지방중鄘風 定之方中〉에 ‘연淵’과 ‘어인人’이 협운協韻이고, ≪초사楚辭≫에 ‘청淸’과 ‘어인人’이 협운協韻이고, 송옥宋玉의 〈풍부風賦〉에도 ‘청淸’과 ‘어인人’이 협운協韻이며,
≪시경詩經≫ 〈패풍 연연邶風 燕燕〉에 ‘연淵’과 ‘건身’, ‘어인人’이 협운協韻이며, ≪초사楚辭≫ 〈복거卜居〉에 ‘청淸’과 ‘건身’, ‘어인人’이 협운協韻이며, ≪시경詩經≫ 〈의차猗嗟〉에 ‘청淸’과 ‘성成’, ‘정正’이 협운協韻이며, ≪주역周易≫ 송괘訟卦에 ‘연淵’과 ‘성成’, ‘정正’이 협운協韻이니,
‘연淵’과 ‘청淸’은 예전에 본래 운이 맞았다. 고광기가 오류가 있다고 한 것은 틀렸다. 노문초盧文弨는 “구주舊注의 ‘수雖’자는 오자가 아니면 연문衍文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