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 君有失也하야 故臣有得也라 不命亡於有失之君하고 而命亡於有得之臣은 不察이라
注
先愼曰 命은 與言通이라 書大禹謨咸聽朕命이 墨子兼愛篇下作咸聽朕言이라
禹謨卽本墨子改言爲命이니 可見古人命言二子相通이라
此謂穆子不言衛君有失之當亡이라하고 而言衛臣有得之必亡이라하니 是謂不明이라
군주가 도道를 잃었으므로 신하가 얻은 것이다. 도를 잃은 군주가 망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것을 얻은 신하가 망한다고 말한 것은, 살피지 못한 것이다.
注
○고광기顧廣圻:이 두 글자(불찰不察)에서 구句를 끊어야 한다.
왕선신王先愼:‘명命’은 ‘언言’과 통용이다.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의 “함청짐명咸聽朕命(모두 나의 명령을 들어라)”이 ≪묵자墨子≫ 〈겸애兼愛 하편下篇〉에는 “함청짐언咸聽朕言”으로 되어 있다.
〈대우모〉의 글이 바로 ≪묵자≫에서 ‘언言’을 고쳐 ‘명命’으로 삼은 것에 근본한 것이니, 고인古人이 ‘명命’과 ‘언言’ 두 글자를 서로 통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숙손목자叔孫穆子가 도를 잃은 위衛나라 군주가 응당 망할 것이라 말하지 않고, 그것을 얻은 위衛나라 신하가 반드시 망할 것이라 말하였으니, 이는 〈살핌이〉 밝지 못한 것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