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04 郄宛新事令尹하니 令尹甚愛之하다 無極因謂令尹曰 君愛宛甚이어늘 何不一爲酒其家잇고
令尹曰 善하다하고 因令之爲具於郄宛之家하다 無極敎宛曰 令尹甚傲而好兵하니 子必謹敬호되 先亟陳兵堂下及門庭하라
宛因爲之하다 令尹往而大驚하야 曰 此何也오 無極曰 君殆去之하소서
注
○盧文弨曰 殆는 當作急이니 吳越春秋에 作王急去之라 王은 謂平王이라
先愼曰 事見左昭二十七年傳하니 時平王已死어늘 吳越春秋에 誤作王이라
殆는 猶必也는 君殆去之는 謂君必去之也라 呂覽自知에 云 座殆尙在於門注에 殆는 猶必也라하니 盧說非라
郄宛이 새로 令尹을 섬기게 되니 영윤이 그를 몹시 총애하였다. 費無極이 그 때문에 영윤에게 말하기를 “主君께서 극완을 몹시 총애하시면서 어찌 그의 집에서 한번 술을 마시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영윤이 말하기를 “좋다.” 하고는 곧 비무극을 극완의 집에 보내어 술자리를 준비하게 하였다. 비무극이 극완에게 가르쳐주기를 “영윤은 매우 오만하고 무기를 좋아하니, 그대는 반드시 삼가고 공경하되 먼저 서둘러 무기를 대청 아래에서부터 대문 앞의 뜰에까지 진열해놓으시오.”라고 하였다.
극완은 곧장 가르쳐준 대로 하였다. 영윤이 극완의 집에 가보고는 크게 놀라면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라고 하였다. 비무극이 말하기를 “주군께서 반드시 이곳을 떠나십시오.
注
○盧文弨:‘殆’는 응당 ‘急’이 되어야 하니, ≪吳越春秋≫ 〈闔閭內傳〉 제4에 ‘王急去之(왕은 급히 이곳을 떠나시오.)’로 되어 있다. ‘王’은 楚 平王을 이른다.
王先愼:이 일은 ≪春秋左氏傳≫ 昭公 27년에 보인다. 이때 초 평왕은 이미 죽었는데 ≪吳越春秋≫에 왕으로 잘못되어 있다.
‘殆’는 ‘必’과 같으니 ‘君殆去之’는 ‘주군께서는 반드시 이곳을 떠나십시오.[君必去之]’라고 말한 것이다. ≪呂氏春秋≫ 〈自知〉에서 말한 ‘座殆尙在於門(任座는 반드시 아직 문에 있을 것이다.)’의 高誘 注에 ‘殆’는 ‘必’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노문초의 說은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