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韓詩外傳曰 君子有辨善之度라하니 言君子有辨別善之法이니 卽謂禮也라
言若用禮治氣養生이면 壽則不及於彭祖나 若以修身自爲名號면 則壽配堯禹不朽矣라
○ 盧文弨曰 案扁은 外傳作辯하니 則扁當訓平이라
後彭祖면 則得年亦永矣라 然壽身之益尙小하고 壽世之益更大也라
郝懿行曰 扁은 當爲辯이니 韓詩外傳一作辯이 是也라
徧善者는 無所往而不善也라 君子依於禮則無往而不善이라 故曰徧善之度라하니라
韓詩外傳作以治氣養性
注+與生同이라이면 則身後彭祖
하고 以修身自強
注+今本脫以字라이면 則名配堯禹
라하니 於義爲長
이라
注
楊倞注 : ‘
편扁’은 ‘
변辨’으로 간주해 읽는다.
堯
《한시외전韓詩外傳》에 “군자는 좋은 것을 가려내는 법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군자에게 좋은 것을 변별하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서 곧 예를 가리킨다.
만약 예로써 기질을 다스리고 양생을 한다면 수명이야 팽조彭祖에게 못 미치지만, 만약 이것으로 몸을 닦아 스스로 이름을 낸다면 그 이름의 수명이 요堯‧우禹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예가 비록 기질을 다스리고 양생을 하는 데에는 기여를 못하지만 몸을 닦아 스스로 명예를 이루는 데에는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으로 가려내면 무엇이 좋은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팽조彭祖는 요堯의 신하로, 이름은 장鏘이고 팽성彭城에 봉해졌다.
우虞‧하夏를 거쳐 상商 때까지 살아 그 수명이 7백 세였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편扁’은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변辯’으로 되어 있으니, ‘편扁’은 마땅히 ‘평平(고르다)’자의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상서尙書》의 ‘평장平章’과 ‘평질平秩’이 옛날에는 ‘변장辯章’과 ‘변질辯秩’로 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예법을 존중하는 사람은 고르게 잘하는 법을 지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니, 마땅히 변별의 뜻으로 풀이하면 안 된다.
팽조彭祖의 뒤를 따른다면 누리는 수명이 또한 길다고 할 수 있으나, 몸이 장수하는 이익은 적고 이름이 세상에 오래 전하는 이익은 더 큰 것이다.
학의행郝懿行 : ‘편扁’은 마땅히 ‘변辯’자가 되어야 하니, 《한시외전韓詩外傳》 권1에 ‘변辯’으로 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변辯’은 ‘평平(고르다)’자와 ‘치治(다스리다)’자의 뜻이다.
양경楊倞이 ‘변辨’으로 간주해 읽고 변별의 뜻으로 풀이한 것은 틀렸으니, 《순자荀子》에 ‘변辨을 ’辯‘으로 쓴 경우가 많다.
왕염손王念孫 : ‘편扁’은 ‘변徧’으로 읽어야 한다.
《
한시외전韓詩外傳》에 ‘
변辯’으로 되어 있으니, 이 또한 옛날 ‘
변徧(두루)’자이다.
注+이에 관한 설명은 《일지록日知錄》에 보인다.
‘변선徧善’이란 어떤 경우라도 좋지 않은 것이 없다는 뜻으로, 군자가 예법에 의지하면 어떤 경우라도 좋지 않은 일이 없기 때문에 ‘변선지도徧善之度(두루 좋게 하는 법)’라고 말한 것이다.
그 아래 ‘이치기양생以治氣養生’으로 시작되는 여섯 구가 곧 이른바 ‘두루 좋게 하는 법’이다.
양경楊倞은 ‘편扁’을 ‘변辨’으로 간주해 읽고 변별의 뜻으로 풀이했으니, 이는 ‘지도之度’ 두 자와 뜻이 연결되지 않는다.
노씨盧氏가 ‘편선扁善’을 ‘평선平善’으로 읽었는데 이 또한 아래 여섯 구의 뜻이 아니다.
왕인지王引之 : ‘이수신자명以修身自名’은 글 뜻이 온당치 못하니 분명히 오탈자가 있을 것이다.
양경楊倞이 ‘이수신자위명호以修身自爲名號’라고 말했으니, 그가 본 판본은 그때 이미 지금의 판본과 같았을 것이다.
《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이것으로 기질을 다스리고
양성養性을 한다면
注+〈성性은〉 생生과 같다. 신체의 수명이
팽조彭祖를 뒤따르고, 이것으로 몸을 닦아 스스로 노력한다면[以修身自強]
注+ 이름이 요堯‧우禹와 견줄 것이다.”로 되어 있으니, 의미로 볼 때 더 낫다.지금 판본에는 ‘이以’자가 누락되었다.禹
〈왕패편王霸篇〉에 “이름이 요堯‧우禹와 견준다.” 하였고, 또 “이름이 우禹‧순舜과 견준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