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9 其言也謟하고 其行也悖하여 其舉事多悔 是小人之知也라
注
○盧文弨曰 宋本에 謟作諂하고 悔作侮어늘 今從元刻이라
俞樾曰 多侮는 義不可通이라 盧從元刻作悔하니 是也라 詩生民篇에 庶無罪悔의 鄭箋曰 無有罪過라하니 是過謂之悔也라
襄二十九年公羊傳에 尙速有悔於予身의 何休解詁曰 悔는 咎라하니
是咎謂之悔也라 多悔는 猶云多過多咎耳라 其本字當作痗니 悔乃假借字라
詩十月之交篇에 亦孔之痗의 釋文曰 痗는 本作悔라하니라
그의 말은 참람하고 그의 행위는 도리에 어긋나서 하는 일들이 허물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곧 소인小人의 지혜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말이 참람하고 행위가 어긋난다는 것은 말과 행위가 서로 어긋난 것을 이른다.
○노문초盧文弨:송본宋本에 도謟는 ‘첨諂’으로 되어 있고 회悔는 ‘모侮’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을 따랐다.
유월俞樾:‘다모多侮’는 그 뜻이 통하지 않는다. 노교본盧校本은 원각본元刻本에 따라 ‘회悔’로 되어 있으니, 옳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생민편生民篇〉에 “서무죄해庶無罪悔(대체로 허물이며 후회가 없어)”라 한 곳의 정현鄭玄 전箋에 “무유죄과無有罪過(죄가 될 만한 허물이 없다는 말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과過를 ‘회悔’라 이른 것이다.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양공襄公 29년에 “상속유회어여신尙速有悔於予身(도와서 빨리 내 몸에 허물이 있게 하라.)”이라고 한 곳의 하휴何休 ≪춘추공양전해고春秋公羊傳解詁≫에 “회悔는 ‘구咎(허물)’의 뜻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구咎를 ‘회悔’라 이른 것이다. 다회多悔는 ‘다과多過’, ‘다구多咎’라는 말과 같다. 본디 글자는 마땅히 ‘매痗’로 되어야 하니, ‘회悔’는 곧 가차자假借字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시월지교十月之交〉편에 “역공지매亦孔之痗(근심에 또한 매우 병이 되었네.)”라 한 곳의 ≪경전석문經典釋文≫에 “매痗는 본디 ‘회悔’로 되어 있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