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若挈裘領하여 詘五指而頓之면 順者不可勝數也니라
注
○ 盧文弨曰 頓은 猶頓挫니 提舉高下之狀이 若頓首然이라
王念孫曰 楊訓頓爲挈은 於古無據하고 且上文已有挈字하니 此不得復訓爲挈이라
頓者는 引也니 言挈裘領者詘五指而引之면 則全裘之毛皆順也라
鹽鐵論詔聖篇曰 今之治民者는 若拙御馬하니 行則頓之하고 止則擊之라하니 頓之는 引之也라
釋名曰 掣는 制也니 制頓之使順己也라하니 掣는 亦引也라
鹽鐵論散不足篇曰 吏捕索掣頓하여 不以道理라하고 褚少孫續史記滑稽傳曰 當道掣頓人車馬라하니라
이는 마치 갖옷의 옷깃을 들고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흔들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털들이 가지런히 정돈되는 것과 같다.
注
양경주楊倞注 : 예법 또한 사람의 강령綱領이 됨을 말한 것이다.
‘순자불가승수順者不可勝數’는 예법을 따르면 모든 일이 순리대로 됨을 말한 것이다.
○ 노문초盧文弨 : ‘돈頓’은 ‘돈좌頓挫’와 같으니, 높이 들어 올렸다가 꺾어 내리는 모습이 마치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양경楊倞의 주에 ‘설挈’의 뜻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잘못된 것 같다.
‘순자불가승수順者不可勝數’는 온 갖옷의 털들이 모두 정연해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왕염손王念孫 : 양경楊倞이 ‘돈頓’의 뜻을 ‘설挈’이라고 풀이한 것은 옛 서적에 그 근거가 없고 또 윗글에 이미 ‘설挈’자가 있으니, 이 글자의 뜻을 다시 ‘설挈’이라 할 수 없다.
노씨盧氏는 ‘돈頓’을 ‘돈좌頓挫’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가 더욱 터무니없다.
‘돈頓’이란 끌어당긴다는 뜻이니, 갖옷의 옷깃을 들어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끌어당기면 온 갖옷의 털들이 모두 정연해지는 것을 말한 것이다.
《광아廣雅》에 “돈扽은 인引이다.” 하고, 조헌曹憲이 “음은 ‘돈頓’이다.”라고 하였다.
옛날에는 ‘끌어당긴다’는 뜻의 ‘돈扽’자가 없어 ‘돈頓’을 빌려 그 글자를 표기하였다.
《염철론鹽鐵論》 〈조성편詔聖篇〉에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마치 노둔한 말을 모는 것처럼 해야 하니, 달릴 때는 끌어당기고[行則頓之] 멈추면 매를 쳐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돈지頓之는 끌어당긴다는 뜻이다.
《석명釋名》에 “체掣은 ‘견제한다’는 뜻이니 상대를 견제하고 끌어당겨 자기에게 순응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체掣’ 또한 끌어당긴다는 뜻이다.
《염철론鹽鐵論》 〈산부족편散不足篇〉에 “이포색체돈吏捕索掣頓 불이도리不以道理(관리들이 수색하고 제어하기를 도리로써 하지 않았다.)”라 하였고, 저소손褚少孫의 《속사기續史記》 〈골계전滑稽傳〉에 “당도체돈인거마當道掣頓人車馬(길거리에 버티고 서서 사람들의 거마車馬를 차단하였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