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兌與銳同字
라注+史記天官書兌 漢書天文志作銳하고 議兵篇云 兌則若莫邪之利鋒도 亦以兌爲銳라
佞是口才捷利之名
이요注+左成十三年傳疏라 銳亦利也
라注+廣雅釋詁라
文選五等論云 夫進取之情銳에 李善注 銳猶疾也라하니 疾與捷義亦同이라
此言遇勞苦之事則偸脫以避之하고 遇饒樂之事則身口捷利以取之하되 不畏人言하여 無所委曲이라
이롭고 즐거운 일은 아양을 부려 꺼려하지 않으면서
注
양경주楊倞注 : ‘태兌’는 ‘열悅(기쁘다)’자의 뜻이니, 남에게 아양을 떨어 그를 기쁘게 해줌으로써 이롭고 즐거운 일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 유월俞樾 : ‘불不’자는 아래의 ‘불각不愨’‧‘불록不錄’과 연관되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곡曲’이란 완곡하다는 뜻이니, 이롭고 즐거운 일을 만나면 반드시 완곡하게 그것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
태兌’는 ‘
예銳(날래다)’와 같은 글자이다.
注+《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의 ‘태兌’가 《한서漢書》 〈천문지天文志〉에 ‘예銳’로 되어 있고, 《순자荀子》 〈의병편議兵篇〉에 “예즉약막야지이봉兌則若莫邪之利鋒(앞을 향해 찌르면 막야莫邪 보검처럼 날카로운 칼끝)”이라고 한 곳에서도 ‘태兌’가 ‘예銳’의 뜻으로 되었다.
‘
영佞’은 말재주가 민첩하다는 명사이고,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3년 전傳의 소疏에 보인다. ‘
예銳’ 또한 날카롭다는 뜻이다.
注+《광아석고廣雅釋詁》에 보인다.
《문선文選》 〈오등론五等論〉에 “부진취지정예夫進取之情銳(진취하는 심정은 매우 절박하고)”의 이선李善 주注에 “예銳는 ‘질疾(빠르다)’과 같다.” 하였는데, ‘질疾’은 ‘첩捷(빠르다)’과 뜻이 또한 같다.
여기서는 힘들고 고달픈 일을 만나면 게으름을 피우며 회피하고, 이롭고 즐거운 일을 만나면 말재간을 부려 그것을 취하는데, 남의 말을 두려워하지 않아 신중하게 따져보는 일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양경楊倞이 ‘불곡不曲’의 뜻을 곧장 취하는 것이라고 풀이한 것은 옳았다.
그러나 ‘남에게 아양을 떨어 그를 기쁘게 해줌으로써 이롭고 즐거운 일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한 것은 그 뜻이 아니다.
〈불구편不苟篇〉에서 ‘견유즉태이거見由則兌而倨’의 ‘태兌’ 또한 마땅히 ‘예銳’로 읽어야 한다.
양경楊倞 주의 ‘영佞’자가 각 판본에는 ‘접接’자로 잘못되었으므로, 일본日本에서 영초影鈔한 송宋 태주본台州本에 의거해 고쳐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