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居는 安居也니 聽朝之時也라 容은 謂羽衛也라 居則設張其容儀하고 負依而坐也라 戶牖之閒을 謂之依라 亦作扆하니 扆依音同이라
或曰 爾雅云 容謂之防에 郭璞云 如今牀頭小曲屛風이니 唱射者所以自防隱也라하니 言施此容於戶牖閒하여 負之而坐也라하니라
○盧文弨曰 注所以自防隱也는 宋本에 作所以隱見也하니 誤라 今攷正이라
郝懿行曰 張은 與帳同하니 古以張爲帳也라 容則楊注引爾雅郭注是也라 張容二物과 與負依而爲三이라
注
양경주楊倞注:거居는 평안히 머물러 있다는 뜻이니, 정사를 처리하는 때이다. 용容은 의장대를 이른다. 〈천자가〉 정사를 처리할 때는 의장대를 배치하고 큰 병풍을 등지고 앉는다. 문과 창 사이를 ‘의依’라 이른다. ‘의扆’로 쓰기도 하니, 의扆와 의依는 음이 같다.
혹자는 “≪이아爾雅≫ 〈석궁釋宮〉의 ‘용위지방容謂之防(용容은 방防이라 이른다.)’이라 한 곳에 곽박郭璞이 ‘오늘날 평상머리에 둘러치는 작은 머릿병풍과 같은 것이니, 활쏘기 의식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자기 몸을 막아 숨기 위한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 작은 가리개를 문과 창 사이에 설치하여 그것을 등지고 앉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노문초盧文弨:〈양씨楊氏〉 주의 ‘소이자방은야所以自防隱也’는 송본宋本에 ‘소이은현야所以隱見也’로 되어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기서는 상고하여 바로잡았다.
학의행郝懿行:장張은 ‘장帳’과 같으니, 옛날에 ‘장張’을 ‘장帳’으로 사용하였다. 용容은 양씨楊氏의 주에 인용된 ≪이아爾雅≫의 곽박郭璞 주가 옳다. 〈천자가 정사를 행하는 곳에 배치하는 물건은〉 장張‧용容 두 가지와 등 뒤의 병풍까지 세 가지이다.
왕염손王念孫:‘좌坐’는 마땅히 ‘립立’이 되어야 하니, 이에 관한 설명은 〈유효편儒效篇〉(8-121)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