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念孫曰 呂本作好取侵奪하고 錢本無取字라 盧從呂本이라 案取與侵奪意複하고 且不詞하니 作好侵奪者是也라
上文云 之所以接下之人百姓者則庸寬惠라하여 句法正與此同이라
先謙案 富國篇云 雖好取侵奪이라도 猶將寡獲也라하니 可見荀書自有此語라
錢本無取字者는 亦疑爲不詞而刪之耳라 古書不當輒改라 謝本從盧校有取字하니 今仍之라
그 아래의 백성을 대하는 태도는 재물 거두기를 좋아하여 약탈을 자행한다.
注
○왕염손王念孫:여본呂本에는 ‘호취침탈好取侵奪’로 되어 있고 전본錢本에는 ‘취取’자가 없다. 노씨盧氏는 여본呂本을 따랐다. 살펴보건대, ‘취取’와 ‘침탈侵奪’은 뜻이 겹치고 또 말이 되지 않으니, ‘호침탈好侵奪’로 되어 있는 것이 옳다.
윗글에 ‘지소이접하지인백성자즉용관혜之所以接下之人百姓者則庸寬惠’라 하여 구법句法이 정확히 이것과 같다.
선겸안先謙案:〈부국편富國篇〉에 “수호취침탈 유장과획야雖好取侵奪 猶將寡獲也(재물을 거두기를 좋아하여 약탈을 자행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얻는 양은 적을 것이다.)”라 하였으니, ≪순자荀子≫에 본디 이와 같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본錢本에 ‘취取’자가 없는 이유는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의심하여 삭제한 것일 뿐이다. 옛글은 함부로 고쳐서는 안 된다. 사본謝本은 노교본盧校本에 따라 ‘취取’자가 있으니, 여기서는 그대로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