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59 辯利라도 非以言是면 則謂之詍라하니라
注
辯說利口而飾非
하여 以言亂是
면 則謂之詍
라 詍
는 多言也
라 詩曰 無然
라하니라
○王引之曰 懼字는 義不可通이라 懼는 當爲攫이니 字之誤也라 攫은 謂攫取之也라
不苟篇
에 小人知
注+與智同이라則攫盜而漸
注+ 漸은 詐也라 說見下라이라하니 故曰 有知
라도 非以慮是
면 則謂之攫
이라하니라
脩
는 讀爲滌
注+周官司尊彝凡酒修酌의 鄭注에 修는 讀爲滌濯之滌이라하니라이니 謂滌蕩使潔淸也
라 此言智也勇也察也多能也辯利也
는 皆必用之於是而後可
注+是字는 指聖王之制而言이니 見上文이라라
若有智而不以慮是면 則謂之攫이라하고 有勇而不以持是면 則謂之賊이라하고
熟於察而不以分是
면 則謂之篡
이라하고 多能而不以滌蕩是
면 則謂之智
注+智는 謂智故也라 淮南主術篇注曰 故는 巧也라하고 管子心術篇曰 恬愉無爲하여 去知與故라하고 莊子胠篋篇曰 知詐漸毒이라하고 荀子非十二子篇曰 知而險하고 賊而神하며 爲詐而巧라하고 淮南原道篇曰 偶䁟智故하며 曲巧僞詐라하니 竝與此知字同義라라하고
말을 잘하더라도 聖王의 도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수다스럽다고 이른다.
注
楊倞注:말주변이 있어 말을 잘해 자기 잘못을 꾸며 감춤으로써 말로 옳은 것을 어지럽힌다면 이를 수다스럽다고 이른다는 것이다. 詍는 말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詩經≫ 〈大雅 板〉에 “無然詍詍(그처럼 수다 떨지 말아야 하네.)”라고 하였다.
○王引之:‘懼’자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懼’는 마땅히 ‘攫’으로 되어야 하니, 글자가 잘못된 것이다. 攫은 빼앗는 것을 이른다.
〈
不苟篇〉에 “
小人知注+〈知는〉 ‘智’와 같다.則攫盜而漸(소인은 지혜로우면 남의 것을 빼앗고 훔치며 속인다.)”
注+漸은 거짓이란 뜻이다. 이에 관한 설명은 ≪經義述聞≫ 권3 〈尙書 上〉의 ‘民興胥漸(백성들이 일어나 서로 속인다.)’ 밑에 보인다.이라 하였으므로 여기서(21-155) “
有知 非以慮是 則謂之攫(지혜가 있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빼앗는 것이라 이른다.)”이라 한 것이다.
脩는 ‘
滌’으로 읽어야 하니,
注+≪周官(周禮)≫ 〈司尊彝〉 “凡酒修酌(모든 술은 물을 타 광주리로 거른다.)”의 鄭玄 주에 “修는 ‘滌濯’의 滌으로 읽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씻어서 청결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이 단락은 ‘지혜 있고 용기 있고 잘 살피고 재능 많고 말주변이 좋은 사람은 모두 반드시 이것을 이
聖王의 도에 사용해야 옳다.
注+‘是’자는 聖王의 제도를 가리켜 말한 것이니, 윗글에 보인다.
만약 지혜가 있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빼앗는 것이라 이르고, 용기가 있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해롭게 하는 것이라 이르고,
문제를 자세히 잘 살피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분별하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簒逆하는 것이라 이르고, 재능이 많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아름답게 꾸미고 진작시키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꾀를 부려 속이는 것이라 이르고,
注+智는 ‘智故’를 이른다. ≪淮南子≫ 〈主術篇〉의 주에 “故는 ‘巧’의 뜻이다.”라 하고, ≪管子≫ 〈心術篇〉에 “恬愉無爲 去知與故(마음을 쓰는 일이 없이 편안하고 즐거워 꾀를 부리고 교묘하게 속이는 것을 떨쳐버린다.)”라 하고, ≪莊子≫ 〈胠篋篇〉에 “知詐漸毒(꾀를 부려 속이고 기만한다.)”이라 하고, ≪荀子≫ 〈非十二子篇〉에 “知而險 賊而神 爲詐而巧(교묘하면서도 험악하고 남을 해치되 귀신같으며 거짓을 행하되 교묘하다.)”라 하고, ≪淮南子≫ 〈原道篇〉에 “偶䁟智故 曲巧僞詐(도리에 어긋나 꾀를 부려 속이며 올바르지 않아 기만한다.)”라 하였으니, 모두 이곳의 ‘知’자와 같은 뜻이다.
말을 잘하더라도 이 聖王의 도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를 두고 수다스럽다고 한다.’라는 말이다. 楊氏의 설은 모두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