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2 入其境에 其田疇穢하고 都邑露면 是貪主已라
注
露는 謂無城郭牆垣이라 王貪財면 民貧力不足이라 故露也라
○盧文弨曰 露는 元刻作路하니 古通用이라 今從宋本이라
王念孫曰 楊未解露字之義라 露者는 敗也니 謂都邑敗壞也라 方言曰 露는 敗也라하고 莊子漁父篇曰 田荒室露라하며
齊策曰 百姓罷而城郭露라하니 竝與此都邑露同義라 露字는 或作路하고 又作潞하니 說見管子振罷露下라
그 국경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농지가 황폐하고 도읍이 허물어져 있다면 이는 군주가 탐욕스럽다는 뜻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로露는 성곽과 담이 없는 것을 이른다. 왕이 재물을 탐내면 백성들이 가난하여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없는 것이다.
○노문초盧文弨:로露는 원각본元刻本에는 ‘로路’로 되어 있으니, 옛날에는 통용하였다. 여기서는 송본宋本을 따랐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는 ‘로露’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로露란 ‘패敗’의 뜻이니, 도읍이 무너진 것을 이른다. ≪방언方言≫에 “로露는 ‘패敗’의 뜻이다.”라 하고, ≪장자莊子≫ 〈어부편漁父篇〉에 “전황실로田荒室露(농지가 황폐해지고 가옥이 무너졌다.)”라 하였으며,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백성피이성곽로百姓罷而城郭露(백성들이 지치고 성곽이 무너졌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이곳의 ‘도읍로都邑露’와 같은 뜻이다. ‘로露’자는 간혹 ‘로路’로 되어 있고 또 ‘로潞’로 되어 있기도 하니, 이에 관한 설명은 ≪관자管子≫ 〈오보五輔〉의 ‘진파로振罷露(무너진 인가人家를 구제한다.)’ 아래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