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 奧窔之間과 簟席之上에 斂然聖王之文章具焉하고 佛然平世之俗起焉하리니
注
西南隅謂之奧요 東南隅謂之窔니 言不出室堂之內也라 斂然은 聚集之貌라 佛은 讀爲勃이라 勃然은 興起貌라 窔는 一弔反이라
○王引之曰 古無以斂然二字連文者라 斂當爲歙이니 字之誤也라 歙然者는 聚集之貌라 言聖王之文章이 歙然皆聚於此也라
漢書韓延壽傳曰 郡中歙然하여 莫不傳相敕厲라하고 匡衡傳曰 學士歙然歸仁이라하니라
字亦作翕이라 史記自序曰 天下翕然하여 大安殷富라하니 義幷同也라 楊注亦當作歙然聚集之貌라 今隨正文而誤라
방구석 사이와 대자리 위에서 저 성왕의 예법이 하나로 모여 갖추어지고 저 태평시대의 풍속이 활기차게 일어날 것이니,
注
양경주楊倞注:방 안의 서남쪽 귀퉁이를 ‘오奧’라 이르고 동남쪽 귀퉁이를 ‘요窔’라 이르니, 거실과 대청마루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염연斂然은 모이는 모양이다. 발佛은 ‘발勃’로 읽어야 한다. 발연勃然은 일어나는 모양이다. 요窔의 음은 일一과 조弔의 반절反切이다.
○왕인지王引之:옛날에 ‘염연斂然’ 두 자가 서로 이어진 글은 없다. ‘염斂’은 마땅히 ‘흡歙’이 되어야 하니, 글자가 잘못된 것이다. 흡연歙然이란 모이는 모양이다. 성왕의 예법이 빠짐없이 모두 여기에 모이는 것을 말한다.
≪한서漢書≫ 〈한연수전韓延壽傳〉에 “군중흡연 막부전상칙려郡中歙然 莫不傳相敕厲(고을 안이 마음이 하나로 모여 서로서로 격려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라 하고, 〈광형전匡衡傳〉에 “학사흡연귀인學士歙然歸仁(학사들이 마음이 하나로 모여 그를 따랐다.)”이라 하였다.
글자가 ‘흡翕’으로 된 경우도 있다.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천하흡연 대안은부天下翕然 大安殷富(천하가 하나로 모여 태평하고 부유하였다.)”라 하였는데, 그 뜻이 모두 같다. 양씨楊氏의 주도 마땅히 ‘흡연취집지모歙然聚集之貌’로 되어야 한다. 지금은 본문에 따라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