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寡立
은 當爲直立
이니 字之誤也
라注+俗書直字作𥄂하고 寡字作하니 二形略相似라 故直誤爲寡라 文選顔延之和謝監靈運詩注引此已誤라
漸六四終莫之勝
에 虞翻曰 勝
은 陵也
라하고注+小雅正月篇靡人弗勝에 毛傳曰 勝은 乘也라하니 乘亦陵也라 管子侈靡篇得
者高而不崩
하고 得人者卑而不可勝
이라하니 謂卑而不可陵也
라
此言君子雖特立獨行而不以陵人이요 非謂人不能勝君子也라
此文云 君子廉而不劌하며 辯而不爭하며 直立而不勝이라하고
榮辱篇云 辯而不說者는 爭也요 直立而不見知者는 勝也요 廉而不見貴者는 劌也니
此小人之所務요 而君子之所不爲也라하니 足與此文互相證明矣라
특출한데도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강하더라도 사납지 않으며,
注
양경주楊倞注 : 비록 뛰어나더라도 남을 이기지 못하고 비록 강하더라도 흉포하지 않는 것이다.
‘
과립寡立’은 마땅히 ‘
직립直立’이 되어야 하니, 글자가 잘못되었다.
注+통속적인 서체는 ‘직直’자를 ‘𥄂’으로 쓰고 ‘과寡’자를 ‘’로 쓰고 있어, 두 모양이 대략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직直’이 ‘과寡’로 잘못된 것이다. 《문선文選》에서 안연지顔延之의 〈화사감령운시和謝監靈運詩〉 주에 이 문구를 인용하였는데, 이미 잘못되어 있다.
《
주역周易》
점괘漸卦 육사六四의 ‘
종막지승終莫之勝’에서
우번虞翻이 “‘
승勝’은 ‘
능陵(능멸하다)’자의 뜻이다.”라고 하고,
注+《시경詩經》 〈소아小雅 정월편正月篇〉의 ‘미인불승靡人弗勝’에서 《모전毛傳》에 “‘승勝’은 ‘승乘’자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승乘’ 또한 능멸한다는 뜻이다. 《
관자管子》 〈
치미편侈靡篇〉에 “하늘의 이치를 얻은 자는 지위가 높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사람의 이치를 얻은 자는 지위가 낮더라도 남들이 무시하지 않는다.[得人者卑而不可勝]”라고 하였으니, 그의 지위가 낮아도 남들이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군자가 비록 혼자 서고 홀로 가더라도 남들을 무시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지, 남들이 군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 글에 ‘군자는 방정하여 절개를 지키더라도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며 언변이 좋더라도 고집을 부리지 않으며 뛰어나더라도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直立而不勝]’라 하였고,
〈영욕편榮辱篇〉에 “언변이 좋은데도 남들이 기뻐하지 않는 것은 고집 부리기를 좋아해서이고 특출한데도 남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남을 업신여겨서이고[直立而不見知者 勝也] 방정하여 절개를 지키는데도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이는 소인이 추구하는 것이지, 군자가 행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하였으니, 충분히 이곳의 글과 서로 증명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