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念孫曰 政之隆은 謂政之中也라 孝經曰 夫孝는 始於事親하고 中於事君하고 終於立身이라하니라
彼以中對始終하고 此以隆對始終하니 是隆卽中也라 楊以隆爲崇高하니 失之라
又正論篇
에 凡議
는 必將立隆正然後可也
니 無隆正
이면 則是非不分而辯訟不決
이라하니 隆正
은 謂中正也
注+王霸篇曰 君臣上下와 貴賤長幼로 至于庶人히 莫不以是爲隆正이라하니라라
下文天下之大隆도 亦謂大中也라 楊以隆爲崇高하니 亦失之라
그런 다음 관대함과 엄격함이 중도를 얻고 정사를 분명하게 결단함으로써 그들을 보조하여야 하니, 이것이 정치의 중간 단계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정치로서 숭고한 것은 관대함과 엄격함이 중도를 얻고 정사를 분명하게 결단하는 것으로 돕는 데에 달려 있다. 단斷은 〈음이〉 정丁과 란亂의 반절이다.
○왕염손王念孫:정지륭政之隆은 정지중政之中(정치의 중간 단계)을 이른다. ≪효경孝經≫에 “불효夫孝 시어사친始於事親 중어사군中於事君 종어입신終於立身(대체로 효도란 어버이를 섬기는 데서 시작되고 군주를 섬기는 것이 중간 단계이고 온전한 사람이 되는 데서 마무리된다.)”이라 하였다.
그쪽에서는 ‘중中’으로 ‘시始’‧‘종終’과 대를 맞췄고 여기서는 ‘륭隆’으로 ‘시始’‧‘종終’과 대를 맞췄으니, 이 ‘륭隆’은 곧 ‘중中’이다. 양씨楊氏는 륭隆을 숭고의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잘못되었다.
또 〈
정론편正論篇〉에 “
범의凡議 必將立隆正然後可也 無隆正 즉시비불분이변송불결則是非不分而辯訟不決(대체로 논변이란 반드시
중정中正한 준칙을 세워야 하니,
중정中正한 준칙이 없다면 시비가 구분되지 않아 다투어 변론하는 것도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이라 하였으니,
융정隆正은
중정中正을 이른다.
注+〈왕패편王霸篇〉에 “군신상하와 존귀하고 미천한 자, 어른과 어린 자들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예법을 중정中正[융정隆正]으로 삼지 않는 일이 없다.”라고 하였다.
아래(18-173) 글 ‘천하지대륭天下之大隆’ 또한 대중大中을 말하는데, 〈거기서도〉 양씨楊氏는 륭隆을 숭고의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이 또한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