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3 若有決行之면 其應佚若聲響하고 其赴百仞之谷不懼는 似勇하고
注
決行은 決之使行也라 佚은 與逸同하니 奔逸也라 若聲響은 言若響之應聲也라 似勇者 果於赴難也라
○ 王念孫曰 奔逸與聲響
은 義不相屬
하니 楊說非也
라 佚
은 讀爲呹
注+① 音逸이라이라 呹
은 疾貌也
라 言其相應之疾
이 若響之應聲也
라
漢書楊雄傳甘泉賦의 薌昳肸以掍根兮여 聲駍隱而歷鍾에 師古曰 言風之動樹에 聲響振起면 衆根合同하여 駍隱而盛하여 歷入殿上之鍾也라
薌은 讀與響同이라 呹은 音丑乙反이라하니라 文選李善注曰 呹은 疾貌也라 余日切이라하니 正與佚字同音이라 古無呹字라 故借佚爲之耳라
만약 〈막힌 것을〉 터 흐르게 한다면 그 호응이 빠르기가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는 것 같고 백 길이나 되는 산골짜기를 내달리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용맹과 같고,
注
양경주楊倞注:결행決行은 〈막힌 것을〉 터서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일佚은 ‘일逸’과 같으니, ‘분일奔逸(빨리 달리다)’의 뜻이다. 약성향若聲響은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이것은 용맹한 사람이 위급하고 곤란한 일에 달려가는 것과 같다.
○
왕염손王念孫:‘
분일奔逸’과 ‘
성향聲響’은 뜻이 서로 연결되지 않으니,
양씨楊氏의 설은 틀렸다.
일佚은 ‘
일呹’로
注+① 〈일呹은〉 음이 ‘일逸’이다. 간주해 읽어야 한다.
일呹은 빠른 모양이다. 서로의 호응이 빠르기가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호응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한서漢書≫ 〈양웅전楊雄傳〉의 〈감천부甘泉賦〉에 “향일힐이혼근혜薌呹肸以掍根兮 성평은이력종聲駍隱而歷鍾(바람소리 빠르게 나무그루 부딪칠 때 슝슝 윙윙 그 소리 〈궁전〉 종을 지나가네.)”이라고 한 곳에 안사고顔師古가 “바람이 나무를 흔들 때 울리는 소리가 크게 일어나면 수많은 나무그루가 그에 어울려 슝슝 윙윙거리며 궁전 위의 종을 지나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향薌은 ‘향響’과 같은 글자로 읽는다. 일呹은 음이 축丑과 을乙의 반절이다.”라고 하였다. ≪문선文選≫ 이선李善의 주에 “일呹은 빠른 모양이다. 〈그 음은〉 여余와 일日의 반절이다.”라고 하였으니, 정확히 ‘일佚’자와 같은 음이다. 옛날에는 ‘일呹’자가 없었기 때문에 ‘일佚’을 빌려 그 뜻으로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