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8 芻豢稻粱酒醴
菽藿
漿
은 是吉凶憂愉之情
이 發於食飮者也
라
注
○郝懿行曰 藿은 豆葉也라 說苑十一에 藿食者尙何與焉고라하니 是菽藿皆卑賤之所食也라
王念孫曰 酒漿은 當爲水漿이라 芻豢稻粱酒醴魚肉은 吉事之飮食也요 餰鬻菽藿水漿은 凶事之飮食也라
今本에 水漿이 作酒漿하니 則旣與凶事不合하고 又與上文酒醴相複矣라 此酒字는 卽涉上酒醴而誤라
兪樾曰 王說是也라 魚肉二字는 當在餰鬻二字之上이라 蓋芻豢稻粱酒醴魚肉은 屬吉하고
餰鬻菽藿水漿은 屬凶이라야 方與上下文一律이어늘 今魚肉字誤倒在餰鬻下하니 則吉凶不倫矣라
楊注에 餰鬻菽藿은 喪者之食이라하니 疑楊氏所見本尙未倒라 故以餰鬻菽藿連文也라 當據以訂正이라
〈소‧양‧돼지‧개 등〉 육류, 쌀과 기장, 술과 단술, 생선의 고기, 그리고 된죽, 콩과 콩잎, 미음은 곧 길한 일과 흉한 일에 근심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음식에 나타나는 것이다.
注
楊倞注:된죽이며 콩과 콩잎은 喪中에 있는 사람의 먹을거리이다.
○郝懿行:藿은 콩잎이다. ≪說苑≫ 권11 〈善說〉에 “藿食者尙何與焉(콩잎을 먹는 자가 오히려 어찌 국정에 관여하려 하는가.)”이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콩과 콩잎은 모두 지위가 낮고 천한 사람이 먹는 것이다.
王念孫:酒漿은 마땅히 ‘水漿’으로 되어야 한다. 〈소‧양‧돼지‧개 등〉 육류, 쌀과 기장, 술과 단술, 생선의 고기는 길한 일에 먹는 음식이고, 된죽, 콩과 콩잎, 미음은 흉한 일에 먹는 음식이다.
지금 판본에 ‘水漿’이 ‘酒漿’으로 되어 있으니, 이는 이미 흉한 일과 부합되지 않고 또 윗글 ‘酒醴’와 서로 겹친다. 이 ‘酒’자는 곧 위의 ‘酒醴’와 연관되어 잘못된 것이다.
兪樾:王氏의 설이 옳다. ‘魚肉’ 두 자는 마땅히 ‘餰鬻’ 두 자의 위에 있어야 한다. 대체로 〈소‧양‧돼지‧개 등〉 육류, 쌀과 기장, 술과 단술, 생선의 고기는 길한 일에 속하고,
된죽, 콩과 콩잎, 미음은 흉한 일에 속하여야 비로소 위아래 글과 같은 형식이 되는데, 지금 ‘魚肉’ 두 자의 위치가 잘못 바뀌어 ‘餰鬻’ 밑에 있으니, 길한 일과 흉한 일이 질서가 없게 되었다.
楊氏의 주에 “餰鬻菽藿 喪者之食(된죽이며 콩과 콩잎은 喪中에 있는 사람의 먹을거리이다.)”이라 하였으니, 아마도 楊氏가 본 판본에는 아직 위치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餰鬻菽藿’으로 글이 이어졌을 것이다. 마땅히 〈楊倞의 주에〉 의거하여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