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尙은 上也라 言所著書 雖以法爲上而自無法하고 以脩立爲下而好作爲하여 言自相矛盾也라
○王念孫曰 下修而好作은 義不可通이라 下修는 當爲不循이니 謂不循舊法也라
墨子非儒篇道儒者之言曰 君子循而不作이라하니 此則反乎君子之所爲라 故曰不循而好作也라하니라
不與下 循與脩
는 字相似而誤
注+隸書循脩二字相亂하니 說見管子形勢篇하니라라 楊注云以修立爲下而好作爲
라하니 失之
라
법치를 존중하지만 예법을 무시하고 현능한 자람을 천시하면서 독자적인 방법을 쓰길 좋아하며
注
양경주楊倞注:상尙은 ‘상上’자의 뜻이다. 저술한 책의 내용이, 비록 법치를 으뜸으로 삼지만 본디 법이 없고 덕을 닦아 인재가 되는 것을 하찮게 여기면서 창작하길 좋아함으로써, 하는 말들이 자가당착임을 말한 것이다.
○왕염손王念孫:‘하수이호작下修而好作’은 뜻이 통할 수 없다. ‘하수下修’는 마땅히 ‘불순不循’이 되어야 하니 옛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을 이른다.
≪묵자墨子≫ 〈비유편非儒篇〉에 유자儒者가 하는 말을 거론하기를 “군자순이부작君子循而不作(군자는 옛사람이 만든 것을 따르고 새 것을 창조하지 않는다.)”이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여기서는 군자가 하는 일과는 반대로 하기 때문에 “불순이호작不循而好作(옛 법을 따르지 않고 창작하길 좋아한다.)”이라고 말한 것이다.
‘
불不’과 ‘
하下’, ‘
순循’과 ‘
수脩’는 글자가 서로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注+예서隸書는 ‘순循’과 ‘수脩’ 두 자끼리 서로 혼동되는데, 이에 관한 설명은 ≪관자管子≫ 〈형세편形勢篇〉에 보인다. 양씨楊氏의 주는 “덕을 닦아 인재가 되는 것을 하찮게 여기면서 창작하길 좋아한다.”라 하였으니,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