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版은 謂車上障蔽者라 蓋는 車蓋也라 斯는 未詳하고 象은 衍字라 拂은 卽茀也라
爾雅釋器云 輿革은 前謂之鞎하고 後謂之茀이라하고 郭云 以韋靶車軾及後戶也라하니라
○郝懿行曰 版蓋者는 棺椁所以象屋하여 旁爲版이요 上爲蓋니 非車之版蓋也라
斯
는 疑縰之音譌
注+縰는 與纚同이라라 象
은 非衍字
라 拂
은 與茀同
이라
皆所以蒙茀棺上이니 因以爲飾也라 禮記問喪篇의 雞斯는 當爲笄纚니 聲之誤라 此誤正同이라
兪樾曰 版者
는 車轓也
라 漢書景帝紀
의 令
二千石車朱兩轓
하고 千石至六百石朱左轓
에
應劭曰 車耳反出이니 所以爲之藩屛하여 翳塵泥也라하니라 廣雅釋器曰 轓은 謂之䡊이라하니 版은 與䡊通이라
楊注說版字未了라 又云 斯는 未詳하고 象은 衍字라하니 旣爲衍字면 則斯拂連文이라
楊云 拂은 卽茀也라하니 然則斯與拂必同類之物이라 爾雅釋器云 輿革은 前謂之鞎하고 後謂之茀이라하니라
鞎字從艮聲하여 與斤聲相近이라 故垠從艮聲이로되 或體作圻하여 從斤聲하니 是其例也라
斯는 疑靳字之誤라 靳之本義當膺이어늘 而古或借爲鞎이라
廣雅釋器에 弸轅은 謂之靳이라하여늘 王氏疏證亦云 未詳이라하니라
不知弸轅之靳은 卽輿革은 前謂之鞎也라 惟其在前이라 故繫於轅也라 此以版蓋靳拂竝言이라
版은 卽䡊也니 在車旁하고 蓋者는 車蓋也니 在車上하며 靳在前하고 拂在後하여 其所說至爲詳備矣라
靳字本當作鞎
이어늘 而借用靳
이라 亦猶齒本字本當作齗
이어늘 而
이라하니
則借用齦이라 齦者는 齧也요 非齒本也라 艮斤聲近이라 故字得通耳라 乃靳又誤作斯하여 則其義遂不可見矣라
注
楊倞注:版은 수레 위의 가리개를 이른다. 蓋는 수레 덮개이다. 斯는 알 수 없고 象은 잘못 덧붙여진 글자이다. 拂은 곧 ‘茀(수레가리개)’이다.
≪爾雅≫ 〈釋器〉에 “수레의 가죽으로 만든 장식물은 앞쪽의 것은 ‘鞎’이라 이르고 뒤쪽의 것은 ‘茀’이라 이른다.”라 하고, 郭璞이 “가죽으로 수레의 가로목과 뒤쪽의 문을 장식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郝懿行:版蓋란 棺椁이 〈사람이 거주하는〉 집을 본뜬 것으로써 옆은 담이 되고 위는 지붕이 되니, 수레의 널빤지와 덮개가 아니다.
斯는 아마도 ‘
縰(머리싸개)’와 〈음이 비슷해〉 잘못되었을 것이다.
注+縰는 ‘纚’와 같다. 象은 잘못 덧붙여진 글자가 아니다.
拂은 ‘
茀’과 같다.
斯象拂이란 대체로 ≪禮記≫ 〈喪大記〉에서 말한 “널을 장식하는 법은 국왕은 널의 사면에 용을 그린 휘장을 걸고 위쪽에 도끼문양의 휘장을 덮으며, 大夫는 널의 사면에 구름을 그린 휘장을 걸고 위쪽에 구름문양의 휘장을 덮으며, 士는 널의 사방 둘레에 흰색의 천을 걸고 위쪽에 흰색의 천을 덮는다.”는 유와 같다.
모두 널을 덮어씌우는 것이니, 이렇게 함으로써 널을 장식하는 것이다. ≪禮記≫ 〈問喪篇〉의 ‘雞斯’는 마땅히 ‘笄纚’로 되어야 하니, 〈소리가 비슷하여〉 잘못된 것이다. 이곳의 글자가 잘못된 것도 〈그 경우와〉 정확히 같다.
兪樾:版이란 수레의 바람막이다. ≪漢書≫ 〈景帝紀〉의 “令長吏二千石車朱兩轓 千石至六百石朱左轓(長吏로서 녹봉이 이천 석인 사람은 좌우 양쪽의 바람막이가 붉은 수레를 타고, 녹봉이 일천 석부터 육백 석인 사람까지는 왼쪽의 바람막이가 붉은 수레를 타도록 한다.)”이라고 한 곳에
應劭가 “車耳反出 所以爲之藩屛 翳塵泥也(수레의 귀가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나온 것이니, 이것이 가리개가 되어 먼지와 진흙을 막는 것이다.)”라 하였다. ≪廣雅≫ 〈釋器〉에 “轓은 ‘䡊(수레의 양옆에 내민 부분)’이라 이른다.”라 하였으니, 版은 ‘䡊’과 통용한다.
楊氏의 주에 ‘版’자에 관한 설명은 분명치 못하다. 〈楊氏는〉 또 “斯는 알 수 없고 象은 잘못 덧붙여진 글자이다.”라 하였으니, 〈象이〉 이미 잘못 덧붙여진 글자라면 ‘斯拂’은 이어진 글이다.
楊氏가 “拂은 곧 ‘茀’이다.”라 하였으니, 그렇다면 斯와 拂은 틀림없이 같은 유의 물건일 것이다. ≪爾雅≫ 〈釋器〉에 “輿革 前謂之鞎 後謂之茀”이라 하였다.
‘鞎’자는 艮이 聲符여서 斤과 소리가 서로 가깝다. 그러므로 ‘垠’자는 艮이 聲符이지만 간혹 서체를 ‘圻’으로 쓰기도 하여 斤이 聲符기 되니, 이것이 그 사례이다.
斯는 아마도 ‘靳’자의 잘못일 것이다. 靳의 본뜻은 분명히 가슴걸이인데도 옛 문헌에는 간혹 ‘鞎(수레의 앞을 꾸미는 가죽)’의 假借字로 쓰이기도 한다.
≪廣雅≫ 〈釋器〉에 “弸轅 謂之靳(끌채를 팽팽히 당기는 것은 ‘靳’이라 이른다.)”이라 하였는데, 王氏(王念孫)의 ≪廣雅疏證≫에도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끌채를 팽팽히 당기는 ‘靳’은 곧 〈≪爾雅≫ 〈釋器〉에서〉 ‘輿革 前謂之鞎(수레의 가죽으로 만든 장식물은 앞쪽의 것은 ‘鞎’이라 이른다.)’이라 한 〈鞎자와 같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것이 수레의 앞부분에 있기 때문에 끌채에 매는 것이다. 여기서는 版‧蓋와 靳‧拂을 아울러 말하였다.
版은 곧 ‘䡊’이니 수레의 곁에 있고 蓋란 수레덮개이니 수레의 위쪽에 있으며, 靳은 앞부분에 있고 拂은 뒤쪽에 있어 그 설명이 매우 상세하고 완전하다.
靳자는 본디 마땅히 ‘鞎’으로 되어야 할 것인데 假借하여 ‘靳’으로 되었다. 이 또한 이빨뿌리의 살이라는 글자는 본디 마땅히 ‘齗’으로 되어야 하는데도 ≪太玄經≫ 〈密〉에 “次八 琢齒依齦(次八은 이빨을 깨 없애고 齦에 의지한다.)”이라 하였으니,
이는 〈齗자를〉 假借하여 ‘齦’으로 쓴 것이다. 齦이란 물어뜯는다는 뜻이고 이빨뿌리의 살이 아니다. 그러나 艮과 斤은 그 소리가 서로 가깝기 때문에 글자가 통용될 수 있다. 그런데 ‘靳’이 또 ‘斯’로 잘못되어 그 뜻을 마침내 알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