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敵人得中道則奪其國이라 一曰 中은 擊也라하니 丁仲反이라
○兪樾曰 此以民情言이요 不以敵國言이니 楊注非是라 敵은 當讀爲適이니 古字通用이라
論語里仁篇의 無適也에 釋文曰 鄭本作敵이라하고 禮記玉藻篇의 敵者不在에 釋文曰 敵本作適이라하니 竝其證也라
上文言劫則致畏하고 嬴則敖上하며 執拘則最하고 得閒則散은 竝就其一偏者而言之하고 此云敵中은 謂適乎其中也라
旣不用道德之威而用曓察之威라가 適乎其中하면 則反失其所以爲曓察矣라 故曰適中則奪이라하니라
下文曰非劫之以形埶요 非振之以誅殺이면 則無以有其下는 正承此文而言이니 足見楊注之非라
〈그렇다고 하여〉 중간의 태도를 견지하게 되면 〈혹독하게 감찰하는 위엄도〉 빼앗기게 되니,
注
양경주楊倞注:적국이 도리에 합당한 정사를 하게 되면 그의 국가를 빼앗긴다는 것이다. 일설에는 중中은 공격의 뜻이라고 하였는데, 〈이 경우 음이〉 정丁과 중仲의 반절이다.
○유월兪樾:이것은 민심民心을 가지고 말한 것이고 적국을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니, 양씨楊氏의 주는 옳지 않다. 적敵은 마땅히 ‘적適’으로 간주해 읽어야 하니,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의 “무적야無適也(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다.)”에 대해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정씨鄭氏(정현鄭玄) 본에는 ‘적敵’으로 되어 있다.”라 하고, ≪예기禮記≫ 〈옥조편玉藻篇〉의 “적자부재敵者不在(때마침 자기가 집안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에 대해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적敵은 본디 ‘적適’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모두 그 증거이다.
윗글에서 말한 “겁즉치외劫則致畏 영즉오상嬴則敖上 집구즉최執拘則最 득간즉산得閒則散(위협을 당하는 동안은 두려워하고 위협이 느슨해지면 군주를 업신여기게 되며, 구속당하는 동안은 함께 모여 있고 틈이 생기면 사방으로 흩어진다.)”은 모두 한쪽으로 치우친 측면에서 말하였고 여기서 말한 “적중敵中”은 그 중간에 알맞은 것을 이른다.
이미 도덕의 위엄을 쓰지 못하고 혹독하게 감찰하는 위엄을 쓰다가 그 중간 정도에 맞춘다면 도리어 그 혹독하게 감찰하는 위엄까지도 잃을 수 있으므로 “그 중간 정도에 맞춘다면 혹독하게 감찰하는 위엄도 빼앗기게 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랫글에서 말한 “〈군주가〉 권세와 지위로써 위협하는 방법이 아니고 또 처벌과 죽이는 것으로 두렵게 하는 방법이 아니면 그의 백성들을 제어할 길이 없게 된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 글을 이어받아 말한 것이니, 이것으로 충분히 양씨楊氏의 주가 틀렸다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