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 成王鄕無天下라가 今有天下는 非奪也라 變勢次序節然也라
注
○王引之曰 節上有之字어늘 而今本脫之하니 則文義不明이라
此言周公鄕有天下而今無하고 成王鄕無天下而今有는 皆變勢次序之節如此也라
據楊注云 節은 期也니 權變次序之期如此면 則正文原有之字明矣라
榮辱篇曰 是非知能材性然也라 是注錯習俗之節異也라하니 文義與此相似라
先謙案 王說非也라 天論篇云 君子啜菽飮水는 非愚也라 是節然也라하여 與此文一例라
성왕成王이 지난날 천하가 없다가 지금 천하를 가진 것은 찬탈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이는 변고의 상황과 정상적인 순서가 마침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절節은 ‘기期(시기)’의 뜻이다. 임기응변과 순서에 따른 시기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왕인지王引之:‘절節’ 위에 ‘지之’자가 있는 것인데, 지금 판본에는 ‘지之’가 빠졌으니, 글 뜻이 분명치 않다.
이것은 주공周公이 지난날에는 천하를 소유했으나 지금은 없고 성왕成王이 지난날에는 천하가 없다가 지금은 있는 것은 모두 임기응변과 순서에 따라 그와 같이 적절하게 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양씨楊氏의 주에 “절 기야 권변차서지기여차야節 期也 權變次序之期如此也”라고 한 것에 의하면 본문에 본디 ‘지之’자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영욕편榮辱篇〉에 “시비지능재성연야 시주착습속지절이야是非知能材性然也 是注錯習俗之節異也(이는 지혜와 재능, 자질과 본성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곧 행동거지와 습관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글 뜻이 여기의 경우와 서로 비슷하다.
선겸안先謙案:왕씨王氏의 설은 틀렸다. 〈천론편天論篇〉에 “군자철숙음수 비우야 시절연야君子啜菽飮水 非愚也 是節然也(군자가 콩잎을 먹고 맹물을 마시는 것은 그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시세와 운명이 마침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이다.)”라고 하여 여기의 글과 동일한 형식이다.
절연節然은 ‘마침 그렇게 되었다’는 뜻의 ‘적연適然’과 같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강국편彊國篇〉에 자세히 보인다. 양씨楊氏의 주注 또한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