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所賦之事는 皆生人所切이로되 而時多不知라 故特明之라 或曰 荀卿所賦甚多나 今存者唯此言也라하니라
注
爰은 於也라 言於此有大物이라 夫人之大者는 莫過於禮라 故謂之大物也라
제26편 부賦
앞서의 〈성상편成相篇〉과 마찬가지로 압운押韻한 운문韻文의 형식으로 순자荀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정치에 관한 의견을 천명하였다. 통속적인 용어로 노래한 〈성상편成相篇〉과 달리 고상하고 격조 높은 용어를 사용하였다.
모두 여덟 장章으로 구성되었다. 앞 다섯 장章은 ‘예禮’․‘지知’․‘운雲’․‘잠簪’․‘잠箴’ 등의 사물을 주제로 한 완전한 부체賦體이다. 그 형식은 먼저 수수께끼의 답을 이면에 숨겨놓은 상태에서 은어隱語로 수수께끼의 문제를 설명하고 나중에 그 답을 제시하였다. 그 다음 둘은 네 자씩으로 된 ‘궤시佹詩’․‘소가小歌’이고, 맨 끝은 ‘춘신군春申君에게 보내는 부賦[遺春申君賦]’이다.
부賦는 어떤 사물을 서술한다는 뜻으로 문체의 한 명칭인데, 음악과 창唱을 결합하지 않고 낭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賦가 문체의 명칭으로 쓰인 것은 ≪순자荀子≫의 이것이 최초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부賦로 서술하는 일은 모두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실한 것인데도 그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관해 특별히 밝힌 것이다. 혹자는 “순경荀卿이 지은 부賦 작품이 매우 많았으나 〈거의 없어지고〉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이 내용뿐이다.”라고 하였다.
옛 편차는 제22였으나 여기서도 순서를 아래로 내려 배치하였다.
注
양경주楊倞注:원爰은 ‘어於’의 뜻이다. 여기에 대단히 큰 물건이 있다는 말이다. 대체로 사람에게 큰 것은 예禮보다 더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대단히 큰 물건이라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