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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朝之日也
요 一日之人也
나 然而厭焉有千歲之
은 何也
오
注
設問之辭라 一朝之日은 謂今日之事 明朝不同이니 言易變也라
一日之人은 謂今日之生이 未保明日이니 言壽促也라 厭은 讀爲黶이라
禮記曰 見君子而後에 厭然揜其不善이라하고 鄭注云 閉藏貌라하니라
言事之易變과 人之壽促如此어늘 何故有黶然深藏하여 千歲不變改之法乎아하니라
○王念孫曰 故字亦涉上下文而衍이라 一朝之日云云是問詞면 則不當有故字明矣라 群書治要에 無故字라
先謙案 厭焉은 猶安然也니 說見儒效篇이라 群書治要에 固作國하니 是也라
一朝之日 一日之人과 而安然有千歲之國은 語意緊對라
대체로 나라를 다스리는 세월도 짧고 사람의 수명도 짧지만 평온하게 천 년을 내려가는 나라가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注
양경주楊倞注:가설하여 묻는 말이다. 일조지일一朝之日은 오늘의 일이 내일 아침에는 같지 않다는 것을 이르니, 쉽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일일지인一日之人은 오늘 살아 있는 사람이 내일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을 이르니, 수명이 짧은 것을 말한다. 염厭은 ‘염黶’으로 읽어야 한다.
≪예기禮記≫ 〈대학大學〉에 “견군자이후 염연엄기불선見君子而後 厭然揜其不善(군자를 본 뒤에 그의 선하지 않은 본색을 덮어 숨긴다.)”이라 하고, 정현鄭玄의 주에 “〈염厭은〉 닫아 감추는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일이 쉽게 변하는 것과 사람의 수명이 짧기가 이와 같은데, 무슨 이유로 덮여 깊이 숨겨져서 천 년토록 바뀌지 않는 법이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
○왕염손王念孫:‘고故’자는 또 위아래 글과 연관되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일조지일一朝之日’ 운운하는 것이 묻는 말이라면 마땅히 ‘고故’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군서치요群書治要≫에는 ‘고故’자가 없다.
선겸안先謙案:염언厭焉은 ‘안연安然’과 같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유효편儒效篇〉에 보인다. ≪군서치요群書治要≫에 ‘고固’는 ‘국國’으로 되어 있으니, 그것이 옳다.
‘일조지일一朝之日’ 및 ‘일일지인一日之人’과 ‘안연유천세지국安然有千歲之國’은 그 말뜻이 긴밀하게 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