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故君子居必擇鄕하고 遊必就士하나니 所以防邪僻而近中正也라
物類之起는 必有所始하고 榮辱之來는 必象其德이라
肉腐出蟲하고 魚枯生蠹하며 怠慢忘身하면 禍災乃作이라
注
凡物強則以爲柱而任勞하고 柔則見束而約急하니 皆其自取也라
哀十四年公羊傳에 天祝予라하고 十三年穀梁傳에 祝髮文身이라하니 何范注竝曰 祝은 斷也라하니라
하니 是祝與柱通也
라注+祝之通作柱는 猶注之通作祝이라 周官瘍醫祝藥에 鄭注曰 祝은 當爲注니 聲之誤也라하니라
그러므로 군자가 머물러 살 때는 반드시 풍속風俗이 좋은 고장을 선택하고 밖에 나가 교유할 때는 반드시 어진 선비를 가까이해야 하니, 이것이 곧 자기가 바르지 못한 길로 잘못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올바른 도리를 향해 접근해가는 방법이다.
각종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반드시 그것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있고 영예榮譽 혹은 치욕恥辱이 찾아오는 것은 반드시 평소의 행동이 반영된 것이다.
살코기가 썩으면 구더기가 생기고 물고기가 말라죽으면 벌레가 생기며 태만하여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것을 잊어버리면 재앙이 곧 일어난다.
단단하고 강한 물건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주로 삼는 것을 자초하고, 부드럽고 약한 물건은 사람들이 그것을 얽어매는 끈으로 삼는 것을 자초한다.
注
양경주楊倞注 : 일반적으로 물건이 강하면 기둥이 되어 힘겨운 일을 담당하고 부드러우면 구속을 당해 위축되기 마련이니, 이는 모두 그것이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 왕인지王引之 : 양경楊倞이, 강하면 스스로 기둥이 되는 것을 초래한다는 뜻이라고 말한 것은 매우 엉뚱한 소리이다.
‘주柱’자와 ‘속束’자가 대를 형성하여 문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면 ‘주柱’는 옥주屋柱(건물 기둥)의 주柱자를 말한 것이 아니다.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애공哀公 14년에 “천축여天祝予(하늘이 나를 꺾어버리는구나.)”라고 하고,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 애공哀公 13년에 “축발문신祝髮文身(머리를 깎고 문신을 했다.)”이라고 했는데, 하휴何休와 범녕范寧의 주에 모두 “축祝은 단斷자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물건이 강하면 스스로 부러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이니, 이른바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太剛則折]’는 말과 같다.
《대대례기大戴禮記》 〈권학勸學〉에 “강하면 스스로 부러지는 결과를 초래한다.[強自取折]”라고 했으니, 이것이 그 분명한 증거이다.
《
산해경山海經》 〈
남산경南山經〉에 “
초요산招摇山에 풀이 있으니 그 이름은
축여祝餘라 한다.” 하였고 ‘
축여祝餘’는 어떤 판본에는 ‘
주도柱荼’로 되어 있기도 하니, 이 ‘
축祝’자는 ‘
주柱’자와 통한다.
注+축祝를 주柱와 통용해 쓰는 것은 주注를 축祝와 통용해 쓰는 경우와 같다. 《주례周禮》 〈주관周官 양의瘍醫〉의 ‘축약祝藥’에 대해 정현鄭玄의 주注에 “축祝는 마땅히 주注자가 되어야 하니 음으로 인해 잘못된 것이다.” 하였다.